‘바다의 KTX’ 위그선 3월 취항

한·중·일 잇는 국제크루즈 선도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 세계 최초의 50인승급 중형 위그선이 3월부터 제주~군산 노선에 투입된다. 이 50인승 위그선은 지난해 7월 제작을 완료한 후 12월에 선체가 물에서 벗어나 수면 위로 뜨게 되는 이수(離水)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바다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 가량 떠서 시속 180~250㎞(기존 고속여객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순항하는 해상교통 수단으로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연료 소모량도 고속선과 항공기보다 적어 경제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배 멀미가 없으며 저고도로 운항하기 때문에 비상 시에도 수면에 곧바로 안착할 수 있어 추락 위험이 없고 안전성도 높다. 국내의 모든 섬과 육지를 1시간 이내로 연결할 수 있고,중국과 일본도 1~3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선박 제조업체인 윙쉽중공업㈜은 세계적 선박 안전인증기관인 영국 로이드(Lloyd) 선급의 안전인증을 받고 있는 중이며, 최종 안전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국내 해운업체인 ㈜오션익스프레스에 인도할 계획이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션익스프레스는 오는 3월부터 군산 비응항∼제주시 애월항 노선(320㎞ 구간)에 50인승 위그선 1척을 투입해 하루 3차례 운항한다. 운항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뱃삯과 항공요금 중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에서 일본·중국 등을 오가는 국제카페리가 첫 취항을 앞두고 있다. 제주크루즈라인㈜은 오는 3월부터 3만t급 국제카페리 2척을 제주항∼중국 상하이, 제주항∼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모지항 등 2개 국제 항로에 투입, 각각 주 3회 운항한다.

또 서울 ㈜하모니크루즈사는 2만6000t급 국제 크루즈선 1척을 임대해 올해 상반기 중에 중국(상하이·베이징·하이난·톈진), 일본(후쿠오카·오사카·도쿄),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한국(제주·인천·여수·부산·동해) 노선을 주 1회 정기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오리엔트크루즈도 5만700t급 크루즈선박을 활용, 제주항을 모항으로 중국·일본 등을 운항할 예정이다. 위그선을 비롯해 국제카페리·크루즈선 등이 취항하면 제주 뱃길이 넓어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