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익 기자

올해 들면서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더 이상 먼나라 얘기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올 봄 4월까지 이어진 이상저온현상과 추석 무렵 조천읍 등 지역에 쏟아진 국지성 호우, 서부지역 가을가뭄,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11월에 퍼부은 서부지역 집중호우 등은 더 이상 제주가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 뿐인가. 제주의 바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아열대성 어류가 나타나더니, 필리핀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가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 정치망에 걸려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기후변화적응 역량 강화를 위한 극한기상 위험 및 재난관리’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1세기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이상 고온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을 99~100%라고 밝혔다. 또 폭염을 포함한 더운 기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횟수와 강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열린 ‘제주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수문 관계기관 합동 워크숍’에서 제주대 최광용 교수는 ‘21세기 말이 되면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되는 날이 현재보다 80~90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유발된 기후변화로 이상 고온현상 등 극한 기상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면, 그 피해는 곧바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국가차원이든 지방자치단체 차원이든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 제주시가 배출한 기후해설사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에 한 몫을 했다는 뉴스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 도정의 역량을 뒷말만 무성한 세계7대경관에만 몰입할게 아니라, 전 도민적인 ‘기후해설사’ 육성에 쏟아부어 우리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제주를 물려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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