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 뉴욕 양키스)가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해, 동양인 최다승에 2승차로 다가섰다.

박찬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5회초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양키스 타선이 3대3으로 맞선 5회말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경기가 9대5로 마무리돼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2승째(1패).

지난 4월8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약 3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또, 통산 122승째(96패)를 따내 노모 히데오(은퇴)가 세운 동양인 최다승(123승) 경신에 2승만을 남겨 놓았다.

모두 5명의 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24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1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시속 151km)까지 찍혔다.

3대3으로 맞선 5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제이슨 바틀렛과 이어 나온 게이브 캐플러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 세워 투아웃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켈리 쇼팩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지만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1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되면서 주자를 1루에 내보냈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속 션 로드리게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양키스 타선은 5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브렛 가드너가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루의 역전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데릭 지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4대3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올린 양키스 타선은 2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더 달아났고, 로빈슨 카노의 볼넷으로 계속된 찬스에서도 포사다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7대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리 투수요건을 갖춘 박찬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B.J. 업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분 로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18에서 5.90으로 낮아졌다.

양키스는 6회와 7회에도 1점씩을 더해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탬파베이는 9-5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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