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 불패를 이어가며 K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제주유나이티드는 1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 홈 경기서 김은중·구자철·산토스·홍정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원에 5대0 승리를 거뒀다. 제주의 특급 신인 홍정호는 후반 20분 감각적인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 득점으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강원FC전 첫 승리와 함께 승점 25점을 확보한 제주는 같은날 경기 일정이 없었던 울산(승점 25점)을 따돌리고 K리그 1위로 치고 나왔다. 특히 제주는 최근 홈 6연승 및 올 시즌 안방 불패(7승 2무)를 이어갔다.

반면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바제, 헤나토, 서동현, 강선규, 이상돈 등 새로운 피를 수혈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최근 7연패 및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제주였다.
전반 8분 이상호의 공간 패스를 캐치한 후 왼쪽 페널결국 이현호의 발 끝에서 제주의 선제골이 터졌다. 제주는 전반 12분 이현호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감각적인 개인기와 함께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문전쇄도한 김은중에게 볼을 내줬고 강원의 수비는 파울을 범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어진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나선 김은중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제주가 한 발 앞서기 시작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김은중이었지만 주연보다 빛난 것은 바로 득점 찬스를 연출한 특급 도우미 이현호였다. 

이어 제주는 전반 24분 산토스가 올려준 볼을 김은중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딩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문전쇄도한 구자철이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두번째골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전반 28분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바제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제주는 전반 29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산토스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도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제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발목 부상을 당한 조용형 대신 강민혁을 투입, 수비력의 누수를 막았다.
제주는 후반 10분 구자철이 상대 패스 전개를 끊고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문전쇄도한 산토스가 골로 연결시켰다. 산토스는 후반 12분에도 김은중과 문전 앞에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패색이 짙어진 강원은 후반 16분 이을용과 정철운을 빼고 헤나토와 라피치를 투입하며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 역시 후반 17분 구자철 대신 박현범을 교체출전시키며 경기의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승부의 마침표는 홍정호의 몫이었다. 제주는 후반 20분 아크 외곽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홍정호의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으로 강원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그의 발은 떠난 볼은 크로스바와 유현 골키퍼를 연이어 맞춘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홍정호의 K리그 데뷔골을 터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강원을 공략한 제주의 5대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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