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8경|캔버스에 유채물감|157.5×100.3㎝|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자코포 로부스티(1518~1594경)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집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틴토레(염색공)’였고 자코포도 ‘틴토레토(작은 염색공)’라는 이름으로 직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1533년에 중년이었던 티치아노의 작업실에 도제로 들어갔다.

틴토레토의 전기를 쓴 카를로 리돌피(1594~1698)는 티치아노가 그의 작업실에서 매우 뛰어난 솜씨로 인물을 그리고 있는 틴토레토를 보고 질투심에 가득 차 그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리돌피는 또 틴토레토가 작업실 벽에 ‘미켈란젤로의 드로잉과 티치아노의 색채’라는 좌우명을 어떻게 새기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의 그림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그림은 인물의 과장된 몸짓과 역동적인 구성, 극적인 빛의 사용으로 그들과 구분된다. 이런 특성들은 위 그림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그림의 맨 위에는 하나님을 둘러싼 신성의 빛으로 이뤄진 동심원 고리가 있는데, 이것이 이 장면을 환하게 비춰주며, 틴토레토의 웅장한 전투장면을 덮어준다.

전설에 따르면, 성 게오르그는 리비아의 실레네에서 악룡을 죽이고 공주를 구한 카파도키아(현재 터키)출신의 기사였다. 한 기독교도의 용기가 이뤄낸 위업이었던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 그림은 공주가 도망을 치자, 성 게오르그가 악룡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고 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틴토레토는 공주를 관람자 방향으로 뛰어오는 것처럼 그려 긴장감을 최고조에 이르게 만들었다. 공주 너머에는 바로 악룡의 먹이가 될 뻔 했던 시체가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처럼 누워있다.
분홍, 빨강, 파랑의 색채를 사용해 화가는 우리의 눈을 배경의 풍경, 성, 지평선, 구름, 하나님에게로 이끌어 준다.

발췌=「명화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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