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허영형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체육 중·고 및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에 대한 다소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를 갖고 "학교 세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전환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전환도 만만하지 않다"며 "공약 실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완료된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타 지역 사례를 살펴보니 예술고, 체육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판국이라 뜨끔했다. 고민이 많다"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애월고(미술과)와 함덕고(음악과)에 예술반과 보통반이 혼재돼 있어 일반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정체성이다. 올해 안에 토론회나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 결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진행상황도 공유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급식노동자의 경우 방학 때 보수를 받지 못해 1년에 9개월만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다. 나머지 3개월은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는데, 이 또한 겸직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학교급식노동자들의 높은 업무강도를 고려해 12개월 다 보수를 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김 교육감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설 다섯 번째 국제학교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교육감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본교를 방문해 직접 학교의 교육 시스템 등을 직접 확인했다.

김 교육감은 "FSA는 지난 2021년 '블루 리본스쿨'(Blue Ribbon School)로 선정돼 명문학교의 공신력을 획득했으며, 미국 학력인증기관 코그니아(Cognia) 인증을 받은 일반학력인증과 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교육(STEAM)에 특화된 명문학교"라며 "교육 시스템이나 학생들의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취득점수 등을 볼 때 앞서 유치된 국제학교 더 나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