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정책기획관실 김영주
제주도청 정책기획관실
김영주

MZ세대의 ‘3요’를 아시나요?

‘3요’는 직장내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왜요’ 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납득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말하는 MZ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한 말이다. 7080 세대로 상사의 말에 복종이 미덕이라 생각했던 나에게는 MZ세대의 합리적인 생각과 용감함이 부럽기도 하다.

최근 5년미만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이 3년새 72.6%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행안부와 인사혁신처에서 나서서 저연차 공무원의 공직 이탈과, 공공부문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우수한 공무원이 공직을 떠나는 사례에 대한 대책으로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방안’을 발표하였다.

필자는 우연히 제주도 정책기획관실에서 업무공간 혁신으로 추진하고 있는 ‘어나더 오피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밀린업무도 많아 신청해놓고선 업무 추진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 담당자의 세심한 배려와 클라우드 등 근무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감사하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이 100%가 나올정도이고 재참여 의사의 사유로 심리적 안정(44%), 업무효율성 증대(33%), 출퇴근편의(22%)였다고 한다.

나 역시 시끄럽고 복잡한 사무실이 아니라 조용한 다른 공간에서 일하니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올라가고 창밖에 보이는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과 충전이 되었다. 법령에 근거해서 추진해야 하고 권한과 책임 안에서 경직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공무원 조직에 이런 유연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장내에서 힘들어 하는 저연차 공무원 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오롯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공직문화도 변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제주이기에 가능한 바다와 산을 바라보며 근무 할 수 있는 “어나더 오피스”,

세대간 갈등이나 MZ세대의 공직 이탈 등에 대한 대책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제주는 역시 “어나더 레벨”이 가능하며, 제주도 공무원들은 타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직장내 “어나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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