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소방안전본부·소방청 합동 조사 결과 “처마 붕괴 위험성 예측 못해”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지난해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순직사고 원인은 화재에 취약한 감귤창고 건축물 구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소방청 주관으로 구성된 14명의 합동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화재가 났던 감귤창고는 목재트러스 구조로 지어졌다.

제주감귤 산업이 성장하던 1960~1970년대, 마땅한 건축자재가 없어 콘크리트에 벽돌 대신 주변 돌을 섞어 벽을 쌓았고, 콘크리트 처마에 목재 지붕을 얹는 구조로 창고를 지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물은 서로 지탱하는 힘이 약해 이번 사건 때처럼 처마 등이 붕괴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장 안전관리 역량 강화, 유사 구조 건축물 맞춤형 대응대책 수립, 안전관리 전담 조직 신설 등 기능 강화, 안전사고 예방 및 현장대응 능력 강화 교육 확대, 현장대응 및 안전관리 필수정보 신속 전파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고민자 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소방 수요에 부응하는 조직개편 방안 등 촘촘한 대책을 수립했다”며 “각고의 노력을 다해 현장의 안전 여건을 개선해나가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중심의 조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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