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제주아트센터 연극 ‘바람의 소리’ 공연

 

[제주도민일보 현봉철 기자]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4·3을 비롯한 근현대사를 기억하는 연극이 공연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4·3 76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공연 ‘바람의 소리’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를 각색한 연극 ‘바람의 소리’는 일본 제1회 간사이연극대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은 제주 4·3사건의 광풍에 밀항선을 타고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2세의 모습, 한국 국적과 ‘조선적’이라는 분단의 경계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불안한 삶과 차별,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격랑과 상흔이 담겨있다.

이번 공연에는 극단 ‘달오름’의 재일동포 배우와 일본인 배우 20여 명이 함께 참여한다. 극단 ‘달오름’은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극단으로, 재일동포 3세인 김민수 대표가 직접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고 있다.

공연은 다음 달 6일 오후 1시와 6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전석 무료로 제주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기억해 나가는 제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재일제주인의 삶 속에 남겨진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4·3을 세계인의 역사로 만들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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