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보수 후보 단일화 효과···제주시갑 양자 대결

서귀포시 선거구에도 영향···유권자 표심 향배 주목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고광철 예비후보.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고광철 예비후보.

 

[제주도민일보 현봉철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시갑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가 19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주 총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증앙당의 전략공천(우선추천) 결정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 예비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출마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보수 후보 단일화와 이뤄지면서 향후 제주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중앙당으로부터 보수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함께 하자는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며 “정치 입문 시기부터 늘 강조해 온 ‘건강한 보수의 재건’을 위한 투혼의 의미로 기꺼이 불쏘시개가 되려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1975년생 고광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것은 도민과 유권자의 뜻이 세대교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던 신분으로서 향후의 선거 과정을 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의 불출마로 제주시갑 선거는 3자 대결에서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전략공천과 탈당 등으로 일부 이탈했던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빠르게 뭉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는 고광철 후보를 도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앙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좀 더 고민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가치가 일맥상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또 국민의힘 복당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비대위는 “무소속 출마자는 재입당이나 복당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사실상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당내 경선을 치렀던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기철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같이 경쟁했던 이경용 전 도의원은 물론 ‘제주시갑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허용진 전 도당위원장까지 통합을 이뤄내느냐 여부가 서귀포시 선거구 판세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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