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증원 인원에 대해 조속히 의료계와 재논의해야"
오영훈 제주도지사, 호소문 발표…"아픈 환자들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도민일보 허영형 기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결정에 분노를 표하며 증원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협은 15일 오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증원 결정은 적정한 증원규모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 없이 진행됐다. 여기에 제주대 총장은 의대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과도한 증원 신청을 감행했다"며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공포속에서 국민을 지켰던,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하는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신생아 합계출산율, AI와 로봇이 모든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때 미래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며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 대립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잘못된 의료정책이 환자와 의사를 혼란으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 상황을 풀어야한다"며 "정부는 조속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제주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283명 중 165명이 교수급이다. 108명은 전공의, 나머지는 전임의 신분이다.
전공의 108명 중 101명이 이탈한 상황에서, 교수급 의사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제주대병원 운영은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편 한편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지역 의료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전공의 근무 이탈 등 의사 집단행동이 한 달 가까이 이뤄지며 도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복귀를 절실히 기다리는 아픈 환자들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오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도정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료인 여러분의 현장 복귀가 최우선"이라며 "그동안 취약한 여건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사명감으로 온 힘을 다해 온 의료인 여러분께서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주도정도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을 떠난 의료인 여러분께 도민과 함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