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어선 527척 사고…실종·사망 등 인명피해 32명
기관고장 사고 최다…폐어구 등 부유물 감김도 잇따라
큰 일교차에 따른 짙은 안개 발생 빈도 늘어 주의 필요

서귀포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A호.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서귀포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A호.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봄철 성어기를 맞아 해양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간 제주지역 해양 사고 선박 척수는 527척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105척의 선박이 해양 사고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23척, 2020년 107척, 2021년 101척, 2022년 108척, 지난해 88척 등이다.

같은 기간 해양 사고로 3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해양 사고 원인별로 보면 기관고장이 220척으로 가장 많았다. 기관고장 사고의 경우 소형어선이 대부분으로 기관점검을 소홀히 하거나 노후 기관을 탑재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물 감김으로 인한 해양 사고 선박 척수가 137척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조업 피로에 따른 졸음 운항과 전방 주시 소홀에 따른 충돌·좌초 사고 선박 척수는 각각 59척, 33척으로 집계됐다.

봄철(3~6월)에는 성어기를 맞아 연·근해 수역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큰 일교차에 따른 짙은 안개발생 빈도가 겨울철 대비 2배 이상 늘어 선박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이에 제주시는 오는 11일부터 관내 연·근해어선 1096척(연안 883척, 근해 213척)에 대해 5월 말까지 주요 항·포구(제주항·한림항 등)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 조업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중점 지도·점검 사항으로는 ▲조업 전 선체정 점검 및 구명동의 상시 착용 지도 ▲조업 중 해양사고 발생 시 인근 조업어선 구조 활동 지도 및 홍보 ▲항해 시 철저한 주변경계 및 항법준수 당부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항 및 사고발생 대처 요령 집중교육 실시 등이다.

정성인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최근 도내 어선 전복사고를 비롯한 해상 인명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365일 안전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어업인들도 안전 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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