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준 제주도내 150명 중 142명 무단 결근 확인
환자 피해 신고 3건 접수…입원·진료일정 지연 등 불편
도, 의료공백 대응 공공의료기관 평일 2시간 연장 근무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대다수의 전공의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이탈한 제주에서 의료 차질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제주지역 전공의 150명 중 142명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이 지난달 29일로 끝났지만 제주지역 전공의 94.7%가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와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6일까지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전공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후 미복귀자에 대해 행정처분 및 고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제주지역 전공의 대다수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환자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도에 현재까지 접수된 환자 피해 신고는 3건이나 제주대학교병원 등에서 수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입원이나 진료일정 지연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도는 도민 의료불편을 최소화하고자 6일부터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제주 공공의료기관인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제주권역재활병원은 6일부터 평일 2시간(오후 5시30분~7시30분) 연장 진료한다. 연장 진료 과목은 제주의료원 4개 과(내과·신경과·정신과·재활의학과) 중 1개 과씩 순환, 서귀포의료원 3개 과(내과·정형외과·신경외과) 동시 연장 진료, 제주권역재활병원 1개 과(재활의학과)이다.

연장 진료에는 제주의료원 의사 1명, 간호사 1명, 사무원 1명과 서귀포의료원 의사 3명, 간호사 3명, 행정 2명, 의료기사 2명이 투입된다.

강동원 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의료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신속하게 복귀해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제주도는 응급환자가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중증 응급의료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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