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41명 중 97명 무단 결근 추정
5일 道‧보건복지부 현장 실사…고발 조치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제주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4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내 전공의 141명 중 97명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가 어떠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정한 복귀 시한이 지난달 29일로 지났지만 제주지역 전공의 대다수가 여전히 의료 현장을 이탈한 상태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병원의 경우 경영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에서 가장 많은 전공의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대학교병원의 경우 기존 전공의 근로계약 만료와 함께 신규 전공의가 배치되면서 전공의 정원이 당초 95명에서 108명으로 늘어났지만 현재 6명만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파견 예정이었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고 이달부터 근무할 예정이었던 인턴 18명이 임용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신규 레지던트와 2~4년차 레지던트들이 이날 오후까지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결과다.

이로 인해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하고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 수를 20개에서 8개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수술실의 경우 지난주부터 12개 중 8개만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 이탈로 정상 진료가 불가능해지면서 병상 가동률의 경우 전공의 이탈 전 70%에서 현재 30%대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300억원대 적자로 비상 경영 체재 전환을 준비 중인 제주대병원은 병원의 존폐 문제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편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나면서 형사고발 등 사법처리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주도와 보건복지부는 5일 제주대병원 등 도내 수련병원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현장실사를 통해 무단 결근 전공의 규모를 파악하는 등 사법처리 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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