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서 설 전 마지막 오일장 열려
고물가로 도민도, 상인도 울상 지어…명절 정취는 물씬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서희 기자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7일 설 전 마지막 오일장이 열린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차례상 등 설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시장 내 매대에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가득 늘어섰다.

호떡과 꽈배기, 떡볶이 등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기 먹거리를 파는 곳마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특히 가격과 상품을 비교하는 도민과 물건을 홍보하는 상인, 제주 전통시장 구경에 나선 관광객 등이 뒤섞여 분주한 모습이었다.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는 “평소에도 손님이 있는 편이지만 명절을 앞두고 손님이 더 늘었다”고 웃어보였다.

다만 지난 2022년부터 지속된 고물가로 각종 제수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장을 보러 나온 도민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다.

주부 이모씨는 “집에서 필요한 채소와 과일 목록을 적어 나왔는데 하나도 못 샀다”며 “여기저기 가격을 비교해봐도 비싸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고물가로 어려운 것은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반찬류와 육류를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설 대목이라고 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다”며 “제수용품을 사러 오더라도 미리 정한 것만 사고 추가적으로 구매를 하지 않아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럼에도 오일장 곳곳에서는 가격 흥정을 하거나 시식을 권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설 명절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평균 30만9641원으로 지난해 설(30만7528원)보다 0.7% 올랐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