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4일 도청 출입기자단과 차담회 열어
4·3평화재단 독립성 보장...상반기 추경 계획 시사
제2공항 고시 이후 ‘동의’ 절차 수행...올해 화두는 ‘혁신’

[제주도민일보 진순현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민주주의가 후퇴한 모습에 매우 안타깝다. 철저하게 수사를 통해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며 “극한 대립이 아니라 화합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나가야 하고, 국민이 예측할 수 있는 정치, 상식에 부합할 수 있는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첫 도청 출입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이낙연 신당’과 관련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보좌했던 오영훈 지사의 행보에 대해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오영훈 지사는 “이낙연 신당에 대해선 제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그 분께서도 본인의 경험에 의해 정치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고심이 많을거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기자가 이낙연 전 대표 따라 탈당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단칼에 “그럴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언급하기에도 적절치 않다”며 “총선에 대한 의미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간단치 않다”고 전망을 어둡게 봤다.

이어진 정책 질의에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서 정부가 기초자치 단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는 문제를 놓고 질문이 이어졌다.

오 지사는 “마지막 중요한 부분인 제주특별법 개정안, 행정체제 개편이 다음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남아있다. 잘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또한 우여곡절 속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도록 바뀐 조례 개정에 대해 “이사장은 지사가 임명하되, 재단 이사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임명하게 돼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재단의 독립적 운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 지사는 “수차례 간담회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조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자연히 절차에 따라 잘 이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사장은 혁신의 기조에 맞춰 인사를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수 감소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지자체 교부세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작년 연말 1000억원 넘게 지방교부세를 추가 받은 것은 통계 잘못이 있었지 않느냐는 지적에 오 지사는 “지난 달 5일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세수 추경에 대해 일괄 공문을 보내 제주도는 지방교부세 1028억 원을 받았다”며 “이는 작년 8월까지 기준을 정했던 것인데, 제주도는 10월부터 12월 사이 관광 등 지역경제 호조세로 여유분이 들어온 것. 다음달 말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추경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고시 및 환경영향평가 검증 관련을 묻는 질문에 그는 “고시가 이뤄지게 되면 바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앞으로 도청 기후환경국을 중심으로 제2공항에서 문제가 됐던 조류충돌 위험성·숨골 및 지하수 보전 문제 등 5가지 쟁점사항에 대해 들여다 볼 것”이라며 “우리 도는 ‘동의’ 절차만 수행하는 것이지, 단 갈등조정위원회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화두는. 꼭 하고 싶은 일은?

오영훈 지사는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더 높은 도약과 빛나는 ‘혁신’이 올해의 화두이다.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온전하게 정착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난해 1만6000여명이 참여해 모든 지자체 중 1위다. 이를 통해 가입하자마자 제주 재정을 탄탄히 해줬고, 탐나는전이 30~40% 선정됐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 하나의 의미를 본다면 제주 고향사랑기부가 소액자수가 많아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더 많은 참여자가 늘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희망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울러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오는 4월이면 어느 정도 가닥이 보이는 데 제주도가 여건이 나쁘지 않다. 특히 APEC 유치 가치와 목표에 있어 제주가 가장 부합하다고 본다. 그러기에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며 “만약 부산이 다시 가져간다면 두 번째 유치인 셈으로, 이는 지방정부시대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음주 수요일(10일) 오영훈 지사의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1심)과 관련, 오 지사는 “지금껏 단 한번도 공소사실을 인정한 적도 없고, 협의가 입증돼 나온적도 없다. 당연히 무죄가 나와야 한다”며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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