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동인초 부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 열려

[제주도민일보 박경철 기자] 동인초 부지 활용방안으로 전산센터,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 방과후문화예술생태놀이센터 신설·이전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가칭 동인초 부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지난 26일 개최했다.

김민호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초등교육학전공 교수 등 연구진은 이날 “제주도의 경우 교육보완시설이 단독시설이 아니어서 이용자에게 불편과 운영의 집중 저하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고, 단독시설의 경우도 규모가 작거나 노후화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동인초 부지에 교육보완시설을 신설 혹은 이설할 경우, 학교와 가정 사이의 ‘제3의 공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인초 부지에 전산센터,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 방과후문화예술생태놀이센터를 설치하고, 전산센터 부지는 독서, 돌봄, 소통의 복합시설로,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은 제주다문화교육센터를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의하면 전문가 FGI 결과는 △신중한 의사결정 △미래교육 관점의 시설 △동인초 부지 주변의 입지 조건을 고려한 시설 △학생과 성인이 함께 이용할 복합시설 △학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지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도에 필요한 시설의 우선순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제주도 내 학생,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 집단은 ‘방과 후 놀이, 문화예술활동 중심 시설’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미래교육 시설’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했지만, 교사나 직원 등 교육공급자는 ‘증가한 교육행정 수요를 충족할 교육지원시설’, ‘중장기적으로 제주교육의 미래를 고려한 교육지원시설의 통합’을 우선시했다.

더불어 동인초 부지에 들어설 시설의 가치에 대한 응답 결과를 종합하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는 ‘교육과정 최근 변화 반영’이라는 현실적 가치를 가장 중시한 반면, 교육공급자인 교사와 직원은 ‘미래교육 수요 대비’라는 미래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이용자의 지역적 배경을 고려해 광역차원의 시설과 지역차원의 시설로 구분해 각각의 운영 방안 준비 △학생만이 아니라 성인, 노인, 영유아가 참여해 해당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해당 시설의 운영 시간을 이용자의 편의에 맞게 폭넓게 확장 △해당 시설의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 마련, 참여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시설의 운영 주체를 교육청만이 아니라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마을 주민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개방적으로 검토 △동인초 인근 대규모 주택 단지 조성, 도심형 초중학교 모델의 등장 등을 감안해 동인초 부지 활용방안의 의사결정 신중한 진행 등을 제언했다.

연구진은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난 17년간 방치된 동인초 부지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도 내 학생 및 지역주민에게 ‘제3의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물적 자원이지만 여러 사람이 집단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해당 부지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중구난방의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 용역 과제의 목적은 교육감이 동인초 부지 활용에 대해 합리적 결정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초등학교 신설을 위해 가칭 동인초 부지 1만5863㎡를 매입한 바 있다. 건입동, 일도이동의 13개 필지로 부지 동측으로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주 중부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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