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교부세 3억 투입, 4·3의 아픔과 정신 미래세대에 전달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식 행사 및 주차장소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식 행사 및 주차장소

[제주도민일보 진순현 기자] 제주4·3의 학살터였던 도령마루 인근에 위령공간이 조성돼 미래세대에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내일(28일) 오전 10시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서부공원 입구광장(용담이동 1805번지 일원) 390.5㎡ 부지에 진입 경사로 및 조형물을 설치해 위령공간을 마련했다.

제주도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제막식에는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황국 도의회 부의장, 강철남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창범 4·3유족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하며, 제막, 추도사 및 인사말씀,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도령마루 4·3유적지는 1948년 11월부터 1949년 2월까지 도내 17개 지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끌려온 80여명이 희생당한 학살터로 1979년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통해 알려졌으나, 별도의 위령공간이 없어 해태동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왔다.

2019년 4·3 해원상생국과 방사탑 건립, 해태상 철거 등이 이뤄지면서 해태동산이라는 명칭 대신 도령마루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져왔으나 아직 도민들에게 도령마루는 생소한 지명인 실정이다.

제주도는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던 역사적 장소인 도령마루 인근에 도민과 관광객, 미래세대가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 마련되도록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입경사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위령공간을 조성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마루 4·3유적지가 서부공원 입구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아픔과 정신을 전달하기를 기대한다”며 “더불어 이제부터는 ‘도령마루’라는 명칭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막식과 연계해 도령마루를 주제로 한 기념시화전 ‘무명에 싸매어 둔 울음을 풀어’를 제주도 주최, 제주작가회의 주관으로 도령마루에서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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