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해교육 운영 성과 분석 설문조사 결과 ‘종합적 성과 높게 평가’

[제주도민일보 박경철 기자] 제주이해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교원과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학부모와 학생 모두 종합적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열린 제주교육학 정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제주이해교육 운영 성과 분석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설문조사는 교원 및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463명, 학부모 186명, 학생 251명 등 총 9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9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의하면 설문조사 결과에서 3집단(교원·교육청관계자, 학부모, 학생) 모두 제주이해교육 운영의 종합적 성과를 3.71∼4.27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교원·교육청관계자 집단의 평균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제주이해교육에 대한 발전적인 운영을 위한 개선 과제도 드러났다.

교원·교육청관계자의 61.3%는 제주이해교육을 실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주이해교육이 학교현장에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관련 연수의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50.5%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관련 학부모의 경우 46.8%가 ‘제주이해교육을 들어본 적이 없거나 거의 없다’고 응답했고, 학생의 경우에도 43.4%가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제주이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를 통해 인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이해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지도영역에 평가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교원·교육청관계자와 학부모 집단은 ‘제주의 자연과 환경’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학생 집단은 ‘제주의 역사’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모든 집단에서 ‘제주의 신화와 전설’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제주이해교육 운영이 요구되며, 가장 응답율이 낮은 지도영역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해당 영역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이해교육 운영의 종합적 성과 영역에서는 전체 4개 항목에서 긍정적 응답(그렇다‧매우 그렇다)의 비율이 부정적 응답(아니다‧전혀 아니다)보다 높았으며, 전체적으로 평균값은 4.00을 상회했다. 이들 항목 가운데 ‘제주이해교육은 학생들에게 제주의 역사, 문화, 언어, 환경 등을 이해시키는데 효과가 있다’의 평균이 4.27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특히 교사와 학생의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약간 다르게 나타났기에 학부모 교육과 연계해 제주이해교육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개선 과제에 대한 교원·교육청관계자의 응답을 살펴보면,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수업 방안 제공’(4.05)과 ‘제주이해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제공’(4.00)의 평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제주이해 교육을 보다 발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향후 학교현장의 교원들이 제주이해교육을 실질적으로 실행하도록 교수-학습 방안을 개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첨언했다.

제주교육학의 토대가 되는 북두칠성과 제주.
제주교육학의 토대가 되는 북두칠성과 제주.

 

“제주교육의 정체성과 제주 고유성 보존‧확산해야”

제주교육청, ‘제주교육학 정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제주교육학의 정의로 ‘제주라는 삶의 터전에서 이뤄지는 제주교육의 독특한 현상을 탐구하는 이론과 실천의 지식체계’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8일 본청에서 ‘제주교육학 정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으며 연구책임자는 이인회 제주대 교수다.

발표에 의하면 제주교육학은 제주이해교육의 성과를 기반으로 출발했으나, 기존 제주이해교육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하도록 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총론적인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주교육학 정립 과정에서 (잠정적이나마) 제주교육의 정체성으로 드러난 ‘마을의 중심으로서 학교’의 의미와 학교와 마을을 매개하는 ‘따로 또 같이의 공동체성’을 제주 미래 교육활동의 핵심적 방향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특히 “‘제주교육학 하기’를 실천하는 제3의 방안으로 제주해녀의 토착지식과 학교교육을 접목시켜 새로운 생태전환생활교육을 창출할 수 있듯이, 학교교육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마을교육공동체와 동행하면서 제주교육의 정체성과 제주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교육학은 학교와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으나 교육활동 자체에 대해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교육청 차원의 지역교육과정(제주 교육과정) 개발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제주교육학 정립은 그 영역과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계층의 연구자와 현장실천가가 함께 참여해야 가능하고, 물리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지속적인 연구와 현장 실천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책적 제언으로 △지역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교육청-제주도청-제주대 삼자

간 지렛대 필요 △학교급과 영역에 따른 교재 및 고시 외 과목 개발, 대학기관 또는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한 시범학교 운영 등의 제주이해교육 체계화 △제주교육학 정립 연구의 지속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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