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제주인의 자존감 훼손하는 못된 망언”

[제주도민일보 진순현 기자]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로 비유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향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인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오영훈 지사는 7일 도청 출입 기자들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원희룡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희룡 장관은 지난 4일 전광훈 목사가 집회한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지난 2015년 제주도지사 시절 제주시 산천단 제단에서 봉행한 한라산신제 봉행 과정에서 당시 도지사가 산신제 초헌관을 맡아야 했지만, 정무부지사로 하여금 초헌관을 대행하도록 했다며 “한라산신제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 운동과 다를 바 없었다”고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오 지사는 “제주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존중받고 있고, 최근에는 인정받는 상황”이라며 “칠머리당 영등굿을 비롯해 해녀문화 등 제주가 가진 독특한 문화가 세계의 유산으로 존중받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제주인의 자존감 훼손하는 발언을 삼가해야 된다”며 못된 망언으로 규정했다.

한편 원 장관의 발언은 전광훈 목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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