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나는 향토자원의 보고(寶庫) 제주 ⑤]
열매·잎·줄기 약재로 인기...칼륨, 비타민C 등 풍부
천연기념물 최다...풍년과 흉년 점쳤던 ‘쌀밥나무’

2010년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생물자원의 주권’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해외자원의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원료 사용에 따른 이익공유로 원가 상승과 해외식물자원 이용에 어려움이 예상돼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제주도 역시 향토자원의 활용과 바이오산업을 제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난대림과 온대림, 한대림까지 공존, 자생하는 생물자원만 해도 9787종에 이를 만큼 그야말로 보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방대한 생물자원은 식생활은 물론 뷰티, 의약품까지 체계적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진 것도 있지만, 아직 그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제주도민일보는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을 잡고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의 청정하고 다양한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편집자주>

이팝나무/국립생물자원관
이팝나무/국립생물자원관

【스토리】

나무 꽃이 밥알(이밥)을 닮았다고 해서 ‘이팝나무’

옛 이팝나무의 꽃이 많이 피고 적게 피는 것으로,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던 쌀밥나무로 불린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만 자랐으나 요즘은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 가로수 또는 풍성한 꽃이 예뻐 관상용이나 조경수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종자를 전문적으로 이식해 묘목을 판매하므로 약용으로 쓴다고 대량으로 주웠다 들키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한다. 열매는 블루베리처럼 생겨서 탐스럽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예방에 좋다고 한다. 구리, 칼륨, 비타민D, 셀레늄도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천연 비아그라라 불릴 정도로 성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고, 말린 열매는 치매 예방에 좋고, 가래를 가라앉히며 말라리아에 걸렸을때 달여 먹으면 특효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비타민C와 섬유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껍질, 줄기에도 영양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꽃나무 중 이팝나무가 가장 많다. 전라남도 순천 평중리의 이팝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4.6m이다. 평중리의 이팝나무는 마을을 보호해주는 신이라고 여겨져 오래전부터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왔으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는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3.6m이다. 마을 안을 흐르는 작은 개천의 언덕에 서 있다.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나무기둥 곳곳에 혹 같은 돌기가 나 있다. 한쪽 가지는 길 건너 우물을 덮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우물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서는, 음력 12월 말에 정성을 다해 제사를 올리는데 지방말로 ‘용왕(龍王) 먹인다’라고 말한다.

전남 광양 유당공원의 이팝나무는 나이가 알려지지 않았고 높이는 18m, 가슴높이의 둘레는 3.42m이다. 나무의 줄기가 중간에서 크게 둘로 갈라져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이팝나무에 비해 균형잡힌 모습을 가지고 있다. 유당공원은 조선 중종23년(1528)에 광양읍성(光陽邑城)을 쌓고, 멀리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던 곳이다. 성(城)은 없어졌으나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당시에 자라던 나무들이 남아 있다.

포항 흥해 향교산은 약 650년전 고려 충숙왕조에 향교가 건립되면서 향교산으로 이름붙여졌으며,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의 씨가 떨어져 번식, 자생하기 시작해 현재 수령 250년~300년에 이르는 50여 그루의 이팝나무들이 산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특히 5월이면 만개하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와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경관적 가치가 크다. 나무 전체 가득하게 하얀색 꽃들을 일제히 터뜨리면 수천섬의 흰 쌀밥을 담아놓은 듯 하다하여 이팝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처럼 매년 봄이면 흥해 향교산에는 하얀 쌀밥 산이 생겨났다.

이팝나무 열매/국립생물자원관
이팝나무 열매/국립생물자원관

【소재정보】

낙엽 큰키나무이다. 바닷가의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에 자생하며, 정원이나 도로변에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낙엽 큰키나무로 높이 20m, 지름 70cm 정도로 자란다. 나무껍질은 짙은 회색, 오래되면 갈라지고, 어린가지는 회갈색, 어릴 때 잔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난형, 난상 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며 잎끝은 뾰족하거나 둔하고 밑은 넓게 뾰족하거나 둥글다. 잎 표면은 가운데 잎줄에 흔히 털이 있고 뒷면 가운데 잎줄 밑부분에 연한 갈색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어린 나무의 경우는 겹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꽃차례는 새 가지에 달리며 밑에 잎이 달리고 작은꽃자루는 마디가 있다. 꽃받침은 4개, 깊게 갈라지며 꽃잎은 백색이고 4개이며 밑부분이 합쳐지고 통부가 꽃받침보다 길다. 수술은 2개이며 화통에 붙어 있고 수꽃에 암술이 없으며 씨방은 2실로 암술대가 짧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9~10월에 벽흑색으로 익는다. 남부지방에 자라지만 서해안을 따라 중부지방 섬까지 분포하며 해외는 일본, 중국, 타이완 등에 분포한다. 관상용, 가로수로 심으며, 목재는 기구재로 이용한다. 니암나무, 뻣나무라고도 한다.

특히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보호할 가치가 높아 국외로 반출할 경우 환경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자원에 속한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식물로서 가치가 높고, 한국산 개체들이 품종개량 시에 유용한 유전자원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국외 반출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

(인용)

- 국립생물자원관

-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이팝나무/국립생물자원관
이팝나무/국립생물자원관

【연구현황】

- 이팝나무 잎과 열매, 꽃 (Chionanthus retusus)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 (Anti-oxidative Activities of Extracts from Chionanthus retusus leaves, Fruits and FLower)

김미성, 이은호, 조영제, 경북대농학지, 41(2), 156-162(2011)

- 이팝나무의 항산화 및 항균활성

이영남, 심기환,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2003년도 춘계총회 및 제22차 학술발표회, 110(2003)

- 이팝나무 잎으로부터 항산화 및 항갈변물질의 분리 (Isolation of Antioxidant and Antibrowning Substance from Chionanthus retusa Leaves)

이영남, 정창호, 심기환,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33(9), 1419-1425(2004)

- 이팝나무 꽃에서 분리한 페놀 화합물의 생리활성 효소 억제효과 (Inhibitory activities of phenolic compounds isolated from Chionanthus retusa flower on biological enzymes)

이은호, 조영제,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25(1), 117-123(2018)

- 추출온도에 따른 이팝나무 과육 물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노화 활성 (Antioxidant and anti-aging activities of water extracts from Chionanthus retusus flesh according to different extraction temperatures)

최해심 외 3명,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24(8), 1129-1137(2017)

-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꽃으로부터 Triterpenoid 및 Sterol 화합물의 분리 및 동정 (Isolation and Identification of Triterpenoids and Sterols from the Flowers of 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정재우 외 3명, Journal of applied biological chemistry, 58(3), 237-240(2015)

- 이팝나무 꽃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노화 활성 (Antioxidant and Anti-aging Activity of Extracts from Chionanthus retusus Flower)

이양숙, 장민정, 서수정, 대한미용학회지, 229-237(2019)

【지적재산권】

- [특허] 이팝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자극 또는 피부염증 완화용 피부외용제 조성물 (Composition for External Use Comprising Chionanthus Retusus Extracts for Alleviating Skin Irritation or Skin Inflammation)

| 등록번호 10-2019-0012818 (2019-02-11) | 특허권자 코스맥스 주식회사,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 [특허] 이팝나무 잎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기억력 개선, 인지능력 개선, 치매 예방, 지연, 치료 또는 개선용 조성물 (Composition for improvement of memory and cognition ability, prevention, delay, treatment or improvement of Alzheimer's disease, comprising extracts of Chionanthus retusa Lindl. & Paxton leaf)

| 등록번호10-2304605-0000 (2021-09-15) | 특허권자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

- [특허] 이팝나무 종자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노화 관련 퇴행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화장료 조성물 (a cosmetic composition comprising an leaf extract of Chionanthus retusus L. as an active ingredient for preventing or treating skin aging-involved degenerative disease)

| 등록번호 10-1689700-0000 (2016-12-20) | 특허권자 대구한의대학교산학협력단

【제품활용현황】

왼쪽부터 전남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6호)와 전북 고창군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3호)/ 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왼쪽부터 전남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6호)와 전북 고창군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3호)/ 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시계방향으로 전북 진안군 평지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14호), 경남 양산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4호), 포항 홍해향교 이팝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561호), 전남 광양 인동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시계방향으로 전북 진안군 평지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14호), 경남 양산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4호), 포항 홍해향교 이팝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561호), 전남 광양 인동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이팝나무는 꽃송이가 팝콘이 펑펑 튀겨진 모습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사발에 흰 쌀밥이 소복하게 담겨 있는 것처럼 보여 ‘쌀밥나무’로 불린다. 시제품 등이 개발중이며 전국에서 다수의 나무가 천연기념물 등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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