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기숙사비 절반이상 의무급식비
쿠폰제·후불 방식 도입 주문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제주대학교가 기숙사 입주 학생들에게 식사를 하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식비를 지불하도록 하면서,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최근 원룸임대 가격 상승으로 저렴한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 넋두리다.

제주대는 기숙사 입주비로 2011학년도 2학기 기준 78만5200원(남·여 2인실 기준)을 받는다. 관리비 32만을 포함해 △입주보증금 2만원 △건강진단비 1만원을 받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38만5200원(명절연휴를 제외한 조·석식)을 의무급식비로 받고 있다.

학생들은 기숙사비 중 급식비가 사실상 ‘강제 징수’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강의가 끝난 후 학원을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학생들은 물론 야간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경우에도 일괄적으로 급식비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대 기숙사 급식 운영 시간은 아침 7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석식은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로 각각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김영은씨는 “오후 강의를 선택하고 싶어도 식사 시간을 늦지 않기 위해서 수강신청을 포기해야 했다”며 “강의동과 기숙사 거리가 있어서 수업 시간에 따라 식사를 놓치는데도 밥값은 전부 내야 하는 건 억울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강모씨는 “기숙사 의무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대에서서는 식권 매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대학도 쿠폰제 또는 후불 급식을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은 급식을 선택으로 했을 경우 급식 신청 인원 감소에 따른 단가 상승을 우려, 통일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