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나는 향토자원의 보고(寶庫) 제주②]
목재·건강·환경 등에 으뜸...동물치료제로도 시제품 개발
산소 발생량 소나무의 2배↑...식물분포학상 보존 가치 커

2010년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생물자원의 주권’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해외자원의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원료 사용에 따른 이익공유로 원가 상승과 해외식물자원 이용에 어려움이 예상돼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제주도 역시 향토자원의 활용과 바이오산업을 제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난대림과 온대림, 한대림까지 공존, 자생하는 생물자원만 해도 9787종에 이를 만큼 그야말로 보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방대한 생물자원은 식생활은 물론 뷰티, 의약품까지 체계적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진 것도 있지만, 아직 그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제주도민일보는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을 잡고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의 청정하고 다양한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편집자주>

붉가시나무/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붉가시나무/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스토리】

목재 뿐 아니라 알고보면 만병통치약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는 이름은 나무 색깔이 붉다고 해서 붙여졌다. 추위에 약해 제주도와 전라남도에 주로 분포하며, 옛 목재가 단단해 전통주택과 농기구 등을 만드는데 이용됐다. 특히 과거 한옥 민가는 주로 소나무를 이용하는 데 반면, 제주에서는 소나무가 없기 때문에 가시나무를 이용해서 집을 지었다. 가시나무는 소나무보다 얇지만, 강도가 높아서 제주에서는 좋은 나무로 통했다. 나무의 단면이 짧고,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아 더 없이 좋은 재료였다.

최근에는 붉가시나무가 건강 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과 환경림으로 풍부한 산소 발생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붉가시나무 추출물은 신경염증 억제 효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치매 예방 등에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또한 혈중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고, 요산 과다 생성에 관여하는 ‘잔틴 산화 효소’를 억제해 고요산혈증과 고요산혈증 관련 대사 장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도토리 껍질은 피부재생을 촉진하고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해 피부 건강에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피부 재생과 관련해 붉가시나무 외 가시나무속의 종가시나무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3㎍/㎖ 처리했을 때, 처리하지 않은 군과 비교해 각각 2.1배와 2.7배 높은 효능을 보였다. 피부 세포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는 붉가시나무 도토리 추출물 10㎍/㎖를 처리했을 때 40%, 종가시나무 도토리 추출물 처리 때 45%까지 억제됐다. 특히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에게 붉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의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각각 상처 부위에 처치한 결과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동의보감에서도 도토리가 얼굴의 기미나 피부 상처치유 약재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소 발생량이 소나무보다 2배 높다.

붉가시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ha에 7.89t으로, 중형차 3.3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막먹는 수준이다.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 발생량이 많은데 붉가시나무는 1ha에 연간산소발생량이 12.9t이고 성인 1명이 1년간 호흡하는 산소량이 257kg이기에 붉가시나무 1ha에서 1년간 50명분의 산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참고로 소나무는 1ha에 연간산소발생량이 5.9t이다. 제주도와 남쪽 해안지방에 주로 분포하지만, 육지에서는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이 붉가시나무가 자라는 북쪽 한계선이 되기 때문에 식물분포학상 보존 가치가 커서 천연기념물로 지정(1962년 12월)하여 보호하고 있다. 면적은 3842㎡에 달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난대수종인 붉가시나무 조림지를 확대하기 위해 우량한 임분을 전남 도서 및 제주지역 등에 5개소를 선발했는데, 임분이란 나무의 종류, 나이, 생육 상태가 비슷하여 주위의 숲과 구분되는 숲을 말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종의 선발과 육성 그리고 종자 공급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발하고 있다. 전남 도서와 제주 등 임분 탐색 연구를 통해 11개 지역 16개소 중에서 우량한 임분 5개소를 최종 선발(2022년)했으며 앞으로 채종임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붉가시나무 토로리 열매/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붉가시나무 토로리 열매/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재정보】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으로서 줄기가 곧게 서고 수피는 녹회흑색이며 일년생의 어린 가지에는 갈색의 연한 털이 빽빽하게 나지만 다음 해에 이르면 털이 없어진다. 오래되지 않은 가지에는 흑자색(黑紫色)의 둥근형 또는 타원형의 피목(皮目)이 많다. 잎은 어긋나기이며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꼴이고 길이 7~13cm, 폭 3~5cm로서 점첨두이며 끝이 둥글고 원저 또는 예저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간혹 윗부분 톱니가 약간 있는 것도 있다. 길이는 7∼13㎝이고 약간 단단한 혁질(革質)이다. 잎은 처음에 양면에 갈색의 연모가 빽빽하게 퍼져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표면은 진한 녹색으로 되어 광택이 있다. 꽃은 암수한몸으로 5월에 피는데 수꽃차례는 새 가지 밑부분에 달리며 밑으로 처지고 갈황색 털이 있다. 암꽃차례는 새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곧추 나와 5~6개씩 모여 달린다. 열매는 견과로 전문자원으로 식용할 수 있으며 형태는 타원형, 길이 2cm 정도이며, 깍정이는 5~6개의 동심원층이 있는 반구형이다. 이듬해 9~10월에 성숙한다. 우리나라 서·남해 섬 지역, 울릉도, 제주도에 자생하며 일본 혼슈 이남에 분포한다. 이 종은 다른 상록성 참나무 종류에 비해 잎이 큰 편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거의 없으므로 구별된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대포의 일종인 천자총통의 화살 대장군전으로 제작돼 왜구의 선박 격침에 사용되기도 했다. 또 예로부터 열매는 도토리묵, 목재는 화력이 좋아 땔감이나 숯으로 활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정조 18년에 숯을 공납한 기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나무다.

(인용)

- 국립생물자원관

- 제주테크노파크생물종다양성연구소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붉가시나무/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붉가시나무/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연구현황】

- 붉가시나무 열매와 가시모밀의 광노화 보호 효과

홍지애. 전남대학교대학원하성이, 생명기술학 박사(2022)

- 붉가시나무 (잎)으로부터 기능성 화장품 활성 성분의 분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학학교육 석사(2008)

- 국내 난대생물자원으로부터 항산화 활성 우수 소재 선발(Selection of Material with Excellent Antioxidant Activity from Plants of Warm Temperate Forests in Korea)

김유완 외 5명, 한국차학회지, 29(2), 63-71(2023)

- 붉가시나뭇잎의 유용성분 구명 및 지방세포분화억제 활성(Structural Determination of Bioactive Compounds from Quercus acuta and Their Antiadipogenesis Activities on 3T3-L1 Cells)

김지희. 전남대학교 대학원 융합식품바이오공학 석사(2023)

- 산림토양의 메탄산화를 통한 온난화기체 저감 및 탄소배출권 활용 방안

연세대학교/신기후체제대응연구, 2019, 1405003863(과제고유번호)

【지적재산권】

- [특허] 붉가시나무의 열매를 이용한 묵 제조방법(JELLY MANUFACTURING MATHOD UISING NUT OF QUERCUS ACUTA THUNB)

| 등록번호 10-0917946-0000 (2009-09-10) | 특허권자 전라남도

- [특허]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항산화 및 항암용 조성물(COMPOSITION FOR ANTI-OXIDATION AND ANTI-CANCER COMPRISING THE EXTRACT OF QUERCUS ACUTA AS ACTIVE INGREDIENT)

| 등록번호 10-0997674-0000 (2010-11-25) | 특허권자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

- [특허]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미백용 조성물(Composition for antioxidation comprising extract of Quercus acuta Thunb)

| 등록번호 10-2500081-0000 (2023-02-10) | 특허권자 전라남도

- [특허] 붉가시나무 열매추출물을 함유하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방지 및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Cosmetic composition for preventing and improving skin aging caused by ultraviolet rays containing Quercus acuta Thunb extract)

| 등록번호 10-2147623-0000 (2020-08-18) | 특허권자 재단법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 [특허] 율초 또는 붉가시나무 잎 추출물을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 개선제 조성물(Composition for Improving Atopy Dermatitis Using a Extract of Humulus japonicus or a Extract of Quercus acuta)

| 등록번호 10-1223749-0000 (2013-01-11) | 특허권자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

- [특허] 붉가시나무 도토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산화 및 항균용 조성물 (Antioxidnat and antibacterial composition comprising Quercus acuta Thunb acorn extract)

| 등록번호 10-2247549-0000 (2021-04-27) | 특허권자 대한민국 산림청

- [특허]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고요산혈증 및 고요산혈증 관련 대사 장애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Composition comprising extract of Quercus acuta for prevention and treatment of hyperuricemia and metabolic disorders associated with hyperuricemia)

| 등록번호 10-1717698-0000 (2017-03-13) | 특허권자 전라남도

- [특허] 붉가시나무(Quercus acuta Thunb.) 열매 또는 잎 추출물을 포함하는 인지능력 또는 기억력개선용 조성물(A composition for improving Memory and cognitive function comprising using Quercus acuta Thunb.)

| 등록번호 10-2224178-0000 (2021-03-02) | 특허권자 전라남도 재단법인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제품활용현황】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붉가시나무 외에도 가시나무속의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총 6개 수종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피부 개선 소재로 연구를 확대해 붉가시나무 추출물로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 상황이다.

붉가시나무/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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