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향수·식료품 주 소비

제주특산상품 부재·쇼핑시설 부족 불만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 제주지역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단법인 창의연구소(이사장 김용이)는 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용역을 받아 추진해온 ‘2011년도 상반기 제주지역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최종 발표했다.조사대상은 중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기타 외국인으로 분류했다.

우선 중국인의 경우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쇼핑품목은 향수·화장품(63.1%,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의류(32.5%), 식료품(28.8%)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쇼핑 장소는 대형 호텔 면세점이 대부분이었다.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신라면세점 74.3%, 롯데면세점 47.5% 등 호텔 면세점 쇼핑이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항 JDC면세점의 경우 10명 가운데 1명(12.5%) 정도만 이용하고 있었다.

여행 중 불편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언어소통(53.5%, 복수응답)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했다. 다음으로 39.4%가 다양하지 않은 품목을 꼽아 향후 쇼핑 품목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 경비 250만원

이밖에도 적은 쇼핑 점포 수(20.4%), 빠른 폐점시간(14.3%), 안내표지 부족(12.4%)등이 불만 사항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제주지역만의 특색 있는 물품이 전무했다는 지적이 10.4%로 나타나 제주만의 색깔과 특색을 살린 제품개발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출입국절차가 5점 만점에 평균 4.37점을 받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중교통(4.12)과 숙박시설(4.04)이 뒤를 이었고, 음식(3.60)과 쇼핑(3.84), 관광지매력도(3.96)는 타 항목과 대비해 조금 낮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 경비(항공 및 패키지요금 포함)는 1만 4170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5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만 1000위안(약 370만원)이상 지출한 관광객이 약 40%에 달했고, 특히 4만 2000위안(약 740만원) 이상 지출한 관광객이 6.8%나 ‘손 큰’ 손님임이 입증됐다.

향후 3년 내에 관광목적으로 제주도를 재방문 하겠냐는 물음에는 72.2%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를 관광지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사람 역시 85.8%로 나타나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 평균 지출 경비 190만원

반면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주요 쇼핑 품목이 식료품(75.4%, 복수응답)으로 나타나 중국 관광객과 소비실태의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향수·화장품(40.7%)와 김치류(26.1%)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쇼핑장소는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도내 특급호텔 면세점이 주를 이뤘다. 일본인 관광객의 48.5%(복수응답)는 신라면세점에서 쇼핑을 했고 롯데면세점 쇼핑 역시 43.7%로 나타나 대부분의 쇼핑이 호텔면세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의 경우 쇼핑이용 불편사항에 대한 조사에서 의외로 불편사항이 없다는 응답이 1위(29.5%, 복수응답)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품목 부족을 손꼽은 일본 관광객은 20.1%였으며 점원의 불친절(16.8%), 언어소통 불편(12.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의 11%는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제주다운 물품이 전무한 게 아쉽다고 대답했다.

여행만족도에 대한 질문(5점 만점)에는 중국인(4.01)보다 다소 낮은 점수(3.99)를 줬다.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숙박시설(3.97)과 출입국절차(3.94)에 높은 점수를 주고 쇼핑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3.65)를 줬다. 일본인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낀 부분은 대중교통으로 3.49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일본 관광객이 지출한 평균 경비(항공 및 패키지요금 포함)는 12만 8688엔(약 190만원)으로 중국인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을 보였다. 15만엔(약 220만원)이상은 22.2%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30만엔(약 440만원) 이상 지출한 관광객은 6.6% 수준으로 조사됐다.

향후 3년 내에 제주도 재방문 의사에 대한 물음에 50.3%가 재방문하겠다고 대답해 중국(72.2%)보다는 제주도에 대한 매력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사람 역시 73.2%로 나타나 중국 관광객(85.8%) 보다 낮았다.

일본·중국 관관객 ‘호텔 면세점’, 기타 외국관광객 ‘마트·토산품점’ 이용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기타 외국인의 경우 주요 쇼핑품목으로 식료품(53.7%), 향수·화장품(25.4%)를 손꼽아 일본 관광객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쇼핑장소는 중국·일본 관광객과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주로 대형호텔 면세점에서 쇼핑이 이뤄진 중국·일본 관광객과 달리 기타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소규모 마트(52.7%), 토산품 판매점(45.57%), 공항 JDC면세점(35.7%) 등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외국인이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경우는 각각 13.7%, 12.9%에 그쳤다.

여행 만족도와 불편사항 등은 일본·중국인 관광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년내 재방문 의사는 50% 수준으로 일본인 관광객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주변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87.6%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래 관광객의 제주 여행 성향을 파악, 관광객 유치 증대 및 향후 관광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관광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총 1800명의 유효 표본을 확보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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