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제주도연맹은 18일 성명을 발표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의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사는 지난 6일 가락시장 개장일을 주 6일에서 5일로 전환하기 위한 시범실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시범실시는 동절기를 중심으로 2023년 11~12월과 2024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을 지정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배경은 도매시장 내 노동자들의 장시간 근무와 유통인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 이탈 및 구인난 심화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농 제주도연맹은 “우리 제주농민들도 가락시장 내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개장일을 줄여야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단 4일만을 시범으로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 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방향대로 진행될 것이며 주 5일 개장은 바뀌지 않고 확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어 “이럴 경우 제주 농산물의 유통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공사측 조사에서도 감귤, 월동채소는 출하일수 감소에 따른 품질 관리, 인력운영, 시세하락이 우려된다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민들뿐만 아니라 지역 농협 관계자들도 똑같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지역농협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분산출하를 하려 하지만 주 5일 개장을 한다면 농산물 집중출하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여기에 더해 “신선채소의 출하는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일 수확해 출하해야 하는 채소류를 하루 더 출하를 못하게 된다면 그 채소는 상품가치가 없어지게 되고 농가의 소득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또한 제주는 기상악화로 인해 출하를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만약에 목요일이나 일요일에 기상악화로 출하를 못하게 된다면 3일 이상 농산물 출하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거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가락시장이 내부 문제인 노동인력을 문제 삼아 농민들의 생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공사는 주 5일 개장 계획을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바란다. 제주 농정도 우리 제주 농민들의 상황을 확실히 전달하고 주 5일 개장을 철회시키는데 앞장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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