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피어오른 독립의 횃불’ 전국 최대 규모 무장 항일운동
오영훈 지사 “제주 항일운동의 역사와 가치 재조명에 최선 다할 것”

14일 천제연폭포서 105주기 제29회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기념식 개최
14일 천제연폭포서 105주기 제29회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기념식 개최

제주지역 최초이자 191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기리는 기념식이 지난 14일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주차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거행됐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05주기를 맞은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1918년 10월 7일 새벽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불교계 승려들을 중심으로 신도와 선도교도, 민간인 등 700여 명이 단체로 무장하고 이틀간 대한민국 주권 회복에 나선 독립운동이다.

무오법정사에서 시작된 항일의 횃불은 이듬해인 1919년 3월 1일 조천 만세운동, 1932년 제주해녀 항일운동으로 이어지며 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의의를 드높이기 위해 그동안 민간단체에서 진행해온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기념식을 올해부터는 중문청년회의소와 함께 도 차원에서 예년보다 큰 규모로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도내 주요 관련 기관·보훈단체, 중문청년회의소, 광복회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의 서사를 그린 샌드애니메이션 스토리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서귀포 다온무용단과 소프라노 오능희 씨의 기념공연,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추념사, 관음자비량합창단의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아라리의 꿈’ 뮤지컬 갈라쇼,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중요성과 역사적 의의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오프닝 영상과 뮤지컬 갈라쇼를 통해 항일항쟁의 역사를 전하는 등 당당하게 앞장서 독립을 부르짖었던 선조들의 희생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제주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1운동보다 6개월이나 앞선 제주의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라며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향한 연구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오늘날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올바르게 조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오법정사 항일항쟁과 관련한 △전시공간 마련 △법정사 중심 사역 조사 및 정비 △다큐멘터리 제작 △순국선열 공적자료 수집 및 발굴 등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도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이 도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미발굴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과 독립유공자 평전 발간을 위해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용역’을 통해 역사 선양과 성역화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법정사 항일운동가 66명 중 47명만 서훈을 받았으나, 모든 항일운동가들이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공적 자료 수집과 발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