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13일 선정위원회 열어 최종 후보목 4개체 선발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한라산 구상나무 기준목을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학적 기준목을 선발하기 위한 선정위원회를 내일(13일) 열고, 최종 후보목 4개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위원회는 국내 식물분류, 유전, 생태분야 등 전문가와 한라산국립공원 생태해설사, 한라산 사진작가, 미래세대인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선정위원회는 한라산 자생지 내 구상나무를 대표하는 기준목을 선정하는 최종 절차를 시작한다.

앞서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을 위해 지난 달 선정기준을 포함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에 따라 한라산 자생지 내에서 후보목 10개체, 예비후보목으로 5개체를 선발했다.

선정기준은 한라산 구상나무를 1920년에 최초로 신종 발표한 어니스트 윌슨(E. H. Wilson)의 기재문에 기록한 대상목의 형태를 기준으로 국내외 수목도감에 표현된 구상나무의 형태와 수령 및 자생지 환경이나 접근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선발된 후보목과 예비후보목 총 15개체의 생육정보와 화상자료 등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순위표를 작성해 최종 후보목 4개체를 선발하게 된다.

이후 최종 후보목 4개체에 대한 한라산 자생지 현장심사를 통해 최종 1개체를 기준목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구상나무 기준목은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의 종보전을 위한 표준 유전체 지도 작성에 이용되며,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대표 이미지로 기준목을 홍보할 예정이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위에서 대표나무를 선정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면서 “이와 함께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를 보전하는 일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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