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소방사 허광

8월! 푹푹 찌는 무더위로 이어지던 폭염.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비바람을 몰아치는 태풍은 항상 우리를 긴장시킨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장마철 전기화재 예방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5년간 7~8월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29,428건 중 전기화재는 10,538건(36%)으로 평월 대비 11%가량 많이 발생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월 11일부터 최근 1년간 제주도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총 18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화재의 세부 발화 원인으로는 트래킹에 의한 단락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트래킹이란, 전선에 습기나 이물질이 부착되어 그쪽으로 추가적인 전기가 통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계속 진행되면 절연체가 탄화, 분해되면서 전선의 피복 등 인접한 가연물이 착화될 수 있다. 주변에 가연물이 없더라도 전선을 감싸는 PVC 재질의 절연 피복이 최초 가연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트래킹 현상은 합선과 같이 단시간에 많은 전류가 흐르지 않으므로 기기 내부의 퓨즈가 용단되지 않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보호할 설비가 마땅히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까다로운 트래킹을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

주기적인 전선관리가 해답이다. 낡은 배선과 피복 수시 체크,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누전차단기(두꺼비집) 작동 확인 등 관계인의 자발적 안전점검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내가 먼저 예방 정신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면 자주 일어나는 전기화재들을 줄여나갈 수 있다. 이번 여름 역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사랑하는 가족과 안전하게, 행복한 시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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