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영화제가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총 6개월간 ‘2023 4·3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재단은 4·3 진상규명과 기억투쟁에 앞장선 영화와 영상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첫 4·3영화제를 개최한다.

영화제는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세 가지 주제로 총 1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4·3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저항과 평화 정신을 담은 국내·이 작품을 엄선했다.

‘기억의 기록’ 세션은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1995, 감독 김동만), ‘유언’(1999, 김동만)을 상영하고, 김동만 감독(제주한라대 교수)과의 만남도 마련된다.

또 4·3 단편영화 ‘땅은 늙을 줄 모른다’(2002, 김지혜)와 ‘메이·제주·데이’(2002, 강희진)를 비롯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실을 밝히는 ‘김군’(2019, 강상우)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영국의 폭압에 저항한 독립전쟁 등 아일랜드 현대사의 비극을 그린 작품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켄 로치)과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2014, 조슈아 오펜하이머)을 상영한다.

 

‘평화와 인권’ 세션은 2세대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이 제주와 일본, 북한을 오가는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가족사를 다룬 3부작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11),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를 상영한다.

TV 다큐멘터리 ‘산, 들, 바다의 노래’(2014, 권혁태), 제1회 4·3언론상 대상 수상작 ‘땅의 기억’(2021, 김용민·김용원·문수희), 홀로코스트를 다룬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 로베르토 베니니) 등도 소개된다.

‘연대와 미래’ 세션은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의 4·3 작품 ‘비념’(2013), ‘다음 인생’(2015)과 4·3을 알린 초기 영상 작품인 ‘레드헌트2’(1999, 조성봉)가 상영된다. 임흥순 감독과 조성봉 감독이 관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전국 관객 14만명을 기록하며 4·3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 오멸)과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전쟁범죄를 고발한 작품 ‘곤도 하지메의 증언’(2023, 이케다 에리코), 홀로코스트를 다룬 세계적인 명작 ‘쉰들러 리스트’(1994,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보인다.

영화제는 이들 총 19편의 작품을 6개월간 나눠 매월 마지막 주 금·토요일 이틀간 선보일 예정이다. 상영관은 제주CGV이며, 8월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9월에는 인디스페이스(서울)에서도 진행한다.

30일 오후 6시 30분 제주CGV에서 개막식과 함께 ‘유언’,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전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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