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데크 확장공사 환경파괴 논란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데크시설에 대한 확장·보수 공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고된다.

관련 내용 확인 결과 실제 제주도가 탐방객 답압에 의한 일출봉 정상부 암석 훼손을 방지하고 탐방객 안전 도모 및 정상부 탐방객 수용력 향상을 목적으로 테크 확장·보수 공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사업비 6억 300만원으로 목재데크 신규 설치 651.82㎡, 기존 데크 재설치 89.58㎡를 추진하고, 높이 1.2m 길이 1.5m의 목재 울타리 47경간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사가 오히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영웅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제주도가 확장하려는 데크 시설이 과연 성산일출봉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성산일출봉에 대한 보호 의지가 있다면 탐방객 수요 조절부터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정상부 암석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과도한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인데 데크 설치를 통해 보전하겠다는 게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도가 밝힌 이번 사업 목적은 ‘탐방객 답압에 의한 일출봉 정상부 암석의 훼손 방지’다. 많은 탐방객 방문에 따라 암석이 훼손됐고, 이에 따라 데크 등을 설치해 보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사업목적을 잘 살펴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사업 목적에 명시돼 있는 ‘정상부 탐방객 수용력 향상’이다. 탐방객이 많이 몰려 훼손된 지역을 보전하겠다면서 또다시 탐방객을 늘린다는 모순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이처럼 모순된 정책을 내 놓은 이유는 관리·보존 보다 관광·상품화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탐방객 수요 조절 등에 대한 고민 없이 수리를 통해서라도 탐방객을 더욱 늘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업은 제주도의 환경자원에 대한 정책이 보존 보다는 상품화를 통한 경제성 추구를 상위의 목적으로 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