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화가 기획전 ‘별 헤는 밤’ 개최…10일부터 장리석기념관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장리석기념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별 헤는 밤’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1950년 6·25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된 월남화가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명 ‘별 헤는 밤’은 별을 하나씩 세며 그리운 대상을 떠올리고 현재의 삶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는 뜻을 담은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차용했다.

월남화가들은 정치나 사상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북에서 남으로 이주해 화가로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가족과의 이별, 고향의 상실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평생 잊히지 않고 쓸쓸함으로 자리 잡은 망향(望鄕)의 의식과 고향에 대한 향수는 작품의 근원이 되어 월남화가들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장리석 '고독', 최영림 '봄', 홍종명 '과수원집 딸'.(사진 왼쪽부터)
장리석 '고독', 최영림 '봄', 홍종명 '과수원집 딸'.(사진 왼쪽부터)

 

이번 전시에서는 장리석의 작품 중 망향과 연관된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최영림의 ‘나부’ 시리즈와 홍종명의 ‘과수원집 딸’ 등을 함께 전시해 월남화가들의 예술창작의 원동력이 됐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살펴볼 수 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망향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혼란과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살았던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 등 월남화가의 치열한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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