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주도립미술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
“미래 자연과 예술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주제로 열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자연과 예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 큐레이트 토크가 제주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은 ‘제3회 제주비엔날레’ 부대행사의 하나로 지난 23일 ‘국제 큐레이터 토크’를 개최했다.

국제 큐레이터 토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15분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으며,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인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심화하고 다양한 논의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래의 자연, 미래의 예술 : 미래 자연과 예술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박남희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큐레이터가 연사로 참여하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 협력큐레이터 이유진이 진행을 맡았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를 환기하며 미래의 자연과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과학적·우주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급변하는 자연 지형과 미래의 예술을 논의했다.

박남희 감독은 기조연설에서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참여작가 55명이 각자의 시각으로 자연을 탐색한 방식임을 소개하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금, 국내・외 큐레이터들과 함께 미래 예술의 역할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델피나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비비아나 체치아(이탈리아)는 ‘저는 미래에서 왔습니다!(I come from the future!)’라는 주제로, 퍼머 컬쳐(permaculture)와 퇴비화(composting)를 제시했다. 그는 “농촌 마을에서 나고 자란 어린 시절의 환경이 세상을 살아가고 예술로 옮기는 가치를 형성했다”면서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은 태도의 문제로 최소한의 소비로 주어진 환경을 관찰하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안했다.

지난해 바다미술제 전시감독 리티카 비스와스(인도)는 “‘자연에 반하는 사례(A Case Against Capital N)’를 통해 Nature(자연)과 인류세 속에 감춰진 것들은 예술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논할 수 있다”며 새로운 시선을 찾기 위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시선과 포용적인 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미술사&건축과 환경연구과 교수 에밀리 일라이자 스캇(미국)은 “‘지금, 자연(Now, Nature)’이라는 주제로, 북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복잡한 개념의 자연을 예술의 맥락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작품으로 나타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며 책임을 가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 아트스페이스・C 안혜경 관장은 “삶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예술행동’이라는 주제로, 상처와 억압, 급속화된 개발 등 시대적 위기에 직면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며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은 단절되고 왜곡된 소외된 사회, 역사, 문화, 자연을 연결하며 회복하는 힘이라고 정의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했다.

주제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의 좌장을 맡은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정현 교수는 “각 큐레이터들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철학적인 지점부터 실천적인 지점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행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며, “자연과 예술, 나아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제주의 발전적인 공생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지난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개최되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등 총 6개 전시장에서 16개국 55명(팀)의 작품 16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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