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탐라문화제 도민인식 조사 및 향후 과제’ 보고서 발간

60주년 맞은 탐라문화제가 매년 상징성과 흥미 요소가 빠진 단순한 축제로 전락해 20대와 학생 등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들불축제, 서귀포유채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 성산일출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최남단 방어축제 등과 비교해도 낮은 선호도로 새롭게 모색되어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은 올해 60주년을 맞는 ‘탐라문화제에 대한 도민인식 및 향후 과제’에 대한 현안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탐라문화제에 대한 인지도는 68.3%로 높았다. 다만 20대 및 학생 등에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 30대 이상에서는 응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 20대의 57.3%가 탐라문화제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탐라문화제를 알고 있다는 68.3% 중 절반 이상인 76.2%가 관람객으로 참석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시간과 프로그램 구성·운영이 흥미와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탐라문화제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대표 축제인가에 대한 인식을 물었을 때, △32.1%가 긍정 △22.8%는 부정 △45.1%는 보통으로 봤다. 탐라문화제의 홍보에 대해서는 42.4%가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탐라문화제가 제주의 대표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상징적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이 33.3%로 가장 높았고, 이들 중 기억에 남는 행사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30.9%)’를 제외하면 △민속예술공연 26.9% △거리퍼레이드가 24.0% 순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탐라문화제 개최 장소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매년 ‘번갈아 가면서 열려야한다’(22.0%) △탐라문화제의 상징적 공간을 만들고 ‘매년 그곳에서 열려야 한다’(17.0%) △제주지역 곳곳에서 열려야 한다(17.0%) 등으로, 한 지역이나 공간의 축제가 아닌 도민 전체의 화합의 장이자,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1962년 제주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제1회 제주예술제를 시작으로, 1965년 한라문화제로 변경돼 향토문화제 성격으로 수행되다 2002년에는 탐라문화제로 변경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탐라문화제는 6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여러 사회적 환경변화와 사회구성원의 변화, 새로운 축제들의 등장과 경쟁을 겪으면서 새롭게 모색되어질 필요성이 사회 각계에서 제기돼 왔다.

60년 연륜에 맞는 제주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방향성과 목적이 재정립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지난 시기의 탐라문화제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도민들 사이의 인식 공유 과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보고서는 주민참여 바탕의 미래발전 방향 수립 및 정체성 확립을 비롯해 탐라문화제 중장기 진흥계획 수립과 발전방향 로드맵 제시, 법인화 전환 및 육성 조례 제정 방안 검토, 안정적 축제장 확보, 평가체계의 고도화 등의 정책적 제언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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