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선8기 오영훈 도정 첫 행정시장
도의회 인사청문특위 '부적격' 결론 불구 임명 강행
"도민 눈높이 맞추겠다더니…" 청문회 무력화 논란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출범한지 50여일이 지나고 있다.

공모절차가 진행되며 우여곡절 속에 공공기관장과 양 행정시장 임명이라는 퍼즐 역시 맞춰졌다.

전임 도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정무부지사와 음주전력 잉크도 마르지 않는 시장임명 등 연이는 인사폭거를 당해왔던 도민들의 바램은 신선한 새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영훈 도정의 선택은 역시나 선거공신 챙기기와 정실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뤄진 공모에서 지방정가의 하마평을 벗어난 신선한 인물은 없었다.

특히 임명장이 수여된 강병삼 제주시장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보수와 진보를 할 것 없이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연일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

"재산증식의 목적이 없었다고는 단언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의 답변이다. 투기 목적이었음을 애둘러 인정한 것이다.

강병삼 제주시장과 관련한 도의회 인사청문 보고서에도 '도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했지만, 농지법 위반 및 부동산 투기 소지가 있으며 도덕성 논란, 보은성 인사, 행정경험이 없는 등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사실상 '부적격' 결과를 냈다.

여기에 정의당의 임명철회 1인 시위, 각 시민사회단체들의 임명철회 목소리가 높아지며 오영훈 지사 역시 장고의 시간을 갖는듯 했지만, 결과는 임명 강행이었다.

오영훈 지사는 입장표명을 통해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부응할 수 있는 인사 발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 인사청문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드러났으며 '부적격' 결정을 내린바 있다. 도의회 인사청문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건지, 아니면 도의회 인사청문회 따위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남용한 대표적 사례이고, 제왕적 도지사로 군림하겠다는 의지를 도민사회에 드러낸 행태다"(임명강행 이후 국민의힘 제주도당 23일 기자회견 중)

매번 이어지는 청문회 무력화에 인사폭거. 정해놓고 하는 거면 '이럴거면 왜…" 참 씁쓸한 단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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