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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주방용품 이곳에 다 있어요”당신의 오늘은...주방용품가게 권재찬씨

▲ 권재찬씨
오일장 돌아다니며 가게 운영
저렴한 가격 좋은 물건···재래시장의 매력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당연히 마트에 가면 편하죠. 하지만 재래시장만의 느낌은 찾을 수가 없잖아요. 재래시장에 직접 오시면 다양한 볼거리도 있고 물건을 깎는 재미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재래시장을 찾아 그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제주시 오일장에서 주방용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권재찬씨(29).

서글서글한 인상과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짓는 권씨는 부모님을 이어 장날마다 주방용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한지 4년 가까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편찮으실 때가 많고, 어머니도 힘들어 하셔서 직접 나서서 운영하게 됐다”고 말하는 권씨.

권씨의 가게에는 양동이, 바구니, 그릇, 냄비, 접시, 주전자 등 없는 게 없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양의 주방용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은 거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주방용품의 집합소나 다름 없어요. 그래서 주부들의 발길이 많은 편이죠”

권씨의 일과는 새벽 4시 동이 트기 전부터 시작된다. 일어나서 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아침 해가 중천에 떠 있다고 한다.

“새벽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손님맞이를 할 수 없어요. 물건을 열심히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 한 눈에 띌 수 있도록 진열하는 것도 중요해요”

권씨는 제주시 오일장 뿐만 아니라 서귀포, 모슬포 시장에서도 가게를 열고 있다.

“일주일 내내 돌아다니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죠. 1t 트럭에 물건을 운반하고 다니는데 물건 정리 하는 데만 하루가 걸리니까 쉬는 날이 따로 없어요”

오일장에서 권씨의 가게는 가장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게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매서웠다. 추운 겨울에는 어떻게 장사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권씨는 “그냥 따뜻하게 입고 하는 거죠. 오히려 가게를 찾으시는 손님들이 추우실까봐 그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씨의 가게에는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다고 한다. 권씨의 부모님께서 30년 넘게 가게를 운영했기 때문에 한번 찾은 사람은 반드시 또 찾는다고 말했다.

“가끔 단골손님께서 찾아오실 때 처음 물건을 구입했을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고 하세요. 그래서 계속 찾게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직도 부모님께 배워야 할게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매력을 아는 분들은 꾸준히 찾는다고 말했다.

또 마트와 경쟁을 하다 보니 처음부터 물건을 싸게 팔고 있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물건도 좋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항상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방용품을 사용하실 때 ‘그때 그 젊은이 참 친절했었지‘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별 탈 없이 30~40년은 더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면서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김동은  dongs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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