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드콜루 둘궁 (몽골) / 제주대학교 4학년 / 유학생
데미드콜루 둘궁 (몽골) / 제주대학교 4학년 / 유학생

한국 사회에서 공식적으로는 다문화가정을 받아드리기는 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아직 다문화 가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드리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 유학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입니다. 한국에 온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다문화가정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 때가 있습니다. 저한테도 그런 미래가 오면 나는 받아드릴 수 있을까?’, ‘우리 아이가 괜찮을까?’ 라는 생각까지 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사회에 사는 다문화가정에 여성들이 여러움을 유독 많이 느끼고, 힘들어하고, 고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서로 좋다는 감정만으로 결혼하고 아니면 사랑 없이 비자 문제 때문에 결혼하고,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어떤 사람들은 시어머니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합니다. 너무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태까지 들은 소식의 반 이상은 이러한 안 좋은 소식뿐이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은 모든 사람이 흔히 알고 있는 언어와 소통, 문화의 차이 이지만 이러한 문제는 다문화인들에게 생각보다 엄청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녀를 나으면 자녀의 언어발달에 어려움이 생기고, 학교 다닐 때 학교 친구들한테도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남들의 시선까지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런 많은 어려움과 힘든 생활 속에서 저는 다문화가정을 만들지 말자라고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건강하고 평범한 다문화가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사회가 너무 외국인 아내, 외국인 남편들은 많이 힘들겠다. 엄마와 아빠가 외국인인 아이들은 힘들겠다. 너무 불쌍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니까 그 사람들을 더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다문화가정이라고 보기 전에 그냥 일반적인 가정으로 보고 스스로가 결정과 가족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일 큰 도움이 될꺼라고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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