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근 교육컨설팅기업 (주)영잘국 대표
전대근 교육컨설팅기업 (주)영잘국 대표

제주도를 중심으로 우리들의 블루스 tvN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고두심. 김혜자. 이병헌. 차승원 등 국내 톱스타들과 함께 따뜻한 제주,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극 중 사투리가 많이 나오지만 7.3%로 출발한 시청률이 9.2%로 고공행진 중이다. 일명 배우빨이 아닌 전 국민이 제주도의 일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본

“호끔만 기다립서, 순서대로예 ~” , 만지지맙서예, 갑서, ~ 해신디, 생선을 파는 은희(이정은 배우님)의 구수한 지역 사투리가 드라마를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보다 오히려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다.

“좋은 학교는 일상에 관한 관심을 학문적으로 만들어주는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제주도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A군이, 드라마를 보고 제주도 사투리를 보는 육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 라는 호기심을 가졌다. 유사 내용을 유튜브를 보며 재미있어한다.

다음날 등교 후 때마침 ‘언어와 매체’라는 새롭게 생긴 국어수업시간 ‘수행평가’ 과제가 나왔다. 대중매체와 연관된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여 발표준비를 하라고 한다. A군은 드라마를 통해 가진 호기심을 가지고 ,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를 통해서 본 제주 사투리에 대한 육지 사람들의 인식변화’라고 제목을 가다듬고, 짧은 보고서를 써서 발표한다. 이 내용을 본 국어 선생님이 A군에게 재미있는 주제를 잘 발표했다면, 더 깊이 있게 탐구해볼 것을 권유했다.

이후 A군은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 역사탐구 동아리를 통해 제주도 사투리의 변화, 제주도 사투리의 특징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해당 과정에서 ‘확률과 통계’라는 수학수업시간에 표준어와 제주도 방언의 차이를 수치화시켜 발표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A군은 국어·수학·동아리 활동을 모두 묶어 , ‘ 육지 사람들의 제주 방언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래방향’이라는 주제로 학교 특색사업 중 하나인 담임선생님과 함께하는 주제 탐구보고서를 만들어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학교 학술 경시대회에 출품하였다.

위 학생이 일반고를 다니고 있는 경우 경시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내신이 2점대 이내라면 국내 SKY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수능 최저가 가능하다면 1점대 초반이라면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국내 SKY 지원이 가능하고, 수능만으로 간다면 위 내용과 무관하게 수능만 하면 된다.

좋은 학교가 만들어지는 건 불가능한 것일까?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중학교 자유학기(년)제를 통해서 탐색하고, 관심 분야를 고등학교에 와서 연관된 과목의 수행평가를 통해 탐구하며, 그 과정에 호기심을 깊게 가질 수 있는 부분을 동아리·경시대회·특색사업을 통해 지원해준다면 좋은 학교가 된다는 것이다.

해당 과정을 잘 담아놓은 과정이 IB 과정이며, 고교학점제가 지향하는 부분이다. 해당 과정을 꼭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 가보면, IB가 발전한 Pre-U 과정 등 더 다양한 과정의 형태는 많지만, 결국 알맹이는 다 같다. 학생의 관심사 발견 그리고 탐색에 의한 결과물 만들기.

중요한 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어떻게 호기심을 가지게 할 것인지? 호기심을 무엇을 통해 탐색하게 할 것인지? 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 좋은 학교 이자, 좋은 대학을 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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