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안 ㈜대한뷰티산업진흥원장
강유안 ㈜대한뷰티산업진흥원장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아직도 추위가 매섭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몸의 추위만큼이나 마음의 추위로 시리다. 연일 계속해서 누적되는 확진자 수를 바라보며 코로나 확산의 끝은 언제일지, 마음의 한파는 언제쯤 가실지 막막하기만 하다.

남쪽 따뜻한 섬 제주에 사는 청년들도 한파는 피해 가지 못했던 것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제주도를 떠난 20대 청년들의 숫자가 무려 1,500명에 육박했다. 매년 정들었던 제주를 떠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육지로 이동하는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이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이렇게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꼽는다고 한다. ·축산·어업과 관광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로 인해 일자리의 다양성이 떨어져서 청년들의 선택권이 없을뿐더러,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높은 생활물가 대비 낮은 임금 수준은 청년들을 더욱 위협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의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307만원으로 전국평균인 397만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임금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의 초임 수준을 고려할 땐 그 격차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질적·양적으로 부족한 일자리를 확충하지 않으면 제주 청년들의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심사 중이라고 한다. 몇 가지 도민사회의 우려사항에 대한 보완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1단지처럼 우수한 기업들을 유치하여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기반의 일자리를 만든다면 우리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이 해소되는 등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2첨단과학기술단지가 조속히 추진되어 제주 청년들을 붙잡고 이들의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로 인해 청년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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