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평생교육과 정미나
제주특별자치도 평생교육과 정미나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을 보면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몰락해 가는 난장이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경제적 빈곤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난장이의 아들 영수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난과 모순이 가득한 사회적 현실 앞에서 끝내 좌절합니다.

우리 주변에 경제적 이유 또는 사회적 편견으로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이가 영수뿐일까? 점점 벌어지는 소득격차와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소외 계층의 경제적, 정서적 고립은 깊어지는데 우리는 이러한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제주도는 이처럼 경제적 이유 등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가 없도록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수강료나 도서 구입비 등을 지원하는 제주꿈바당 교육문화 학습비 지원사업을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법정한부모 가족의 초··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인당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을 지원합니다. 올해 12월 말까지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 접수를 받고 있으며, 바로 카드를 발급받아 그날부터 가맹점으로 등록된 41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취약계층의 초··고등학생 2,733명이 신청하여 꿈바당 카드를 발급받았으며, 도는 연말까지 총17억 정도의 학습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직 신청방법이나 신청시기를 몰라 꿈을 놓치고 이가 있다면 지금 바로 제주꿈바당 카드를 신청하기를 바랍니다.

꿈바당 카드가 꿈을 쏘아올린 이들의 한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꿈을 향해 걸어가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