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산남과 산북간 불균형발전은 제주사회 통합의 걸림돌이 될만큼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지 오래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인구 56만7913명 가운데 72.9%인 41만4116명이 제주시에, 특히 옛 북제주군을 제외한 제주시지역에만 56.2%인 31만8962명이 몰려사는데서 산남과 산북의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산남-산북의 불균형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 악화된다는데 있다. 행정에서부터 교육·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가 제주시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일과 사람, 돈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산남지역엔 빈집들만 늘어나는데 산북지역 도시개발사업이 끊임 없이 이어지는건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의 부재나 다름없다.

산남 살리기는 어지간한 정책으로는 도무지 ‘답’이 안나올 지경이 됐다. 서귀포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신화역사공원·물산업클러스터 등 대형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단기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근민 지사가 공약한 감귤클러스터와 서귀포항 인근 자유무역지구 조성 등도 마찬가지다. 뭔가 획기적인 처방이 없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제주시 집중 요인 가운데 하나인 교육문제와 공항 접근성, 체류형 관광육성 등을 위한 ‘임팩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산남지역에 제2공항을 건설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쇼핑아웃렛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수 있는 쇼핑·관광시설을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처방’에서부터 문제의 고리를 풀어가야 한다.

서귀포지역에 전국에서 탐낼만한 명문학교를 제대로 만드는 것도 한 방편이 될것이다. 산남-산북 불균형 발전을 지역사회 통합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우근민 도정’의 의지와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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