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룡 위원장, 한일공동 국제포럼서 ‘섬 네트워크‘ 제안
나카무라 사무국장 “미군기지 철수위해 공동투쟁 발전해야”

▲ 지난 27일 오후 2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는 ‘제국주의와 군사기지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비정규직 철폐! 한일공동 국제포럼’이 열렸다. <조성익 기자>

[제주도민일보 이정원 기자]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27일 “해군기지와 관련, 주변국과 연대와 협력으로도 충분히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며 “대륙간 세력 다툼 속에서 태평양 섬들 간의 네트워크 구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기룡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열린 ‘제국주의와 군사기지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비정규직 철폐! 한일공동 국제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제포럼은 한일 아시아공동행동(AWC)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군사기지 범대위가 공동 주최했다.

홍기룡 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지금도 많은 섬들이 군사력 증강을 통해 집중된 요새로 활용하고자 하는 대륙세력의 욕망에 의해 아픔의 역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륙 세력의 분쟁 한복판에는 군사력이 주변국과 균형을 이루거나 우위에 있어야 안보가 확립된다고 보는 시각이 깔렸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주변국과 연대·협력만으로도 충분히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며 “대륙간 세력 다툼 속에서 태평양 섬들 간의 네트워크 구상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홍 위원장은 “태평양 섬들을 중심축·해양의 창으로 설정한 뒤 능동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한 평화협력 체계를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각 섬들이 가진 역사성·아픔·주민 삶의 질 등을 토대로 스스로 평화가치 공동체를 만들려면 섬들간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한 나카무라 요시오 AWC 국제 사무국장은 일·미 군사동맹의 사례를 통해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국제적인 공동투쟁과 상호지원을 더욱 활발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카무라 사무국장은 “주택밀집지역에 위치한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라며 “이에 오키나와 주민들은 후텐마 기지 폐쇄 및 새로운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카무라 사무국장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요구는 ‘후텐마 기지 즉시 무조건 폐쇄 및 헤노코 신기지 건설 저지’”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오키나와에서 모든 미군기지를 철수시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카무라 사무국장은 “지난 6월 일·미안보협의회에서는 미군재편 추진을 재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오키나와 해노코 신기지 건설을 비롯한 모든 미군재편계획을 2014년까지 실시한다는 종래 계획을 단념한다고 공식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나카무라 사무국장은 “이는 확대되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하나의 배경”이라며 “지배층의 동요를 근본적으로 만드는 것은 미군재편에 대한 현지주민들의 일상적 투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카무라 사무국장은 “미군은 오키나와·일본 본토·한국 등 모든 미군기지를 ‘자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모두 우리의 것이다. 이에 거대한 적에 대한 주민들의 국제적인 공동투쟁은 꼭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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