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서류 1곳만 제출…제주도와 재협상 아직 유효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 중문관광단지 민간매각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이 불발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3일까지 중문관광단지 일괄매각에 따른 입찰서류를 제출토록 했으나 지난달 인수의향을 밝힌 2개 업체 중 1곳이 서류제출을 포기했다. 결국 첫번째 공개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이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개경쟁 입찰인 경우 2인 이상이 가격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유찰토록 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강중석 기획조정실장은 24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2개 업체 중 1곳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자체 회의와 정부 협의 등을 거쳐 추후 대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인수인향서를 제출한 E기업·B기업 등 2곳과 입찰 협상을 벌여왔다. 현재 추진 중인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 94만여㎡ 1050억원과 단지 내 잔여토지 72만여㎡ 460억원 등 1510억원이다.

그러나 도내 학계 및 경제계는 민간매각과 관련해 중문골프장을 분리 매각할 경우 입찰 성사 가능성이 높지만 일괄 매각은 힘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의하면 최종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곳은 E기업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조만간 이뤄질 2차 공개경쟁 입찰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대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문지역 주민들이 민간 매각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는데다 공사가 내건 매각조건 중 ‘개발사업 시행자변경 승인’에 대해 제주도가 절대 불허 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중석 실장은 “다음달 중 2차 입찰이 재공고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정부정책인 만큼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못박았다.

강 실장은 또 “개발사업 시행자변경 승인 문제는 권한이 제주도지사에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업, 제주도 간의 문제로 관광공사와는 무관하다”며 “제주도와 재협상을 벌이는 문제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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