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복식-삶과 죽음’전
8월31일까지 제주대박물관


제주는 화산섬이라는 특성으로 오래전부터 육지와 다른 문화를 형성해 왔다. 거친 땅과 바다에서 살아간 제주인들에게 노동은 일상이었고, 제주에는 갈옷·소중이와 같이 제주의 독특한 자연에 맞춰 개발된 제주만의 노동복이 있다.

말 생산지였던 탓에 목자복 또한 자연스레 발달하게 됐는데, 목자들이 썼던 털벙것과 정동벌립이 그 대표적 예다. 반면 통과의례를 치를 때 착용하는 예복들은 있긴 하되 그 종류가 육지부에 비해 다양하지 않고 장식이 소박했으며 형태또한 비교적 단조로웠다.


제주대박물관(관장 김동전)이 제주의 복식을 통해 옛 제주인의 삶과 죽음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생, 혼례, 노동, 죽음 등 사람들의 일생을 관통하는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이에 해당하는 제주인들의 복식들을 나열, 제주인들의 옛 생활을 만나는 전시다.

제주 전통의 베넷저고리인 봇뒤창옷과 아기구덕, 예전에 쓰던 금줄, 타래버선 등을 통해서는 제주의 출생문화를 엿볼 수 있다. 여성혼례복인 원삼과 남성혼례복인 단력을 통해서는 당시의 결혼 예복의 소박함을 짐작할 수 있다. 상례복인 최복과 상을 중심으로 상장대, 행경, 건대 등 염습구들도 전시돼 제주 전통의 상례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에는 제주지역의 독특한 비옷인 '우장' 입어보기, 해녀가 되어보기 등의 포토존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더한다.

제주대 개교 58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제주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문의=754-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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