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원회vs개교추진단 조직구성 파열음
합의점 찾아야할 이사회 무산 “갑갑하네”

동원교육학원 산하 탐라대·산정대가 통합대학 출범을 눈앞에 두고, 내부 구성원간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통합대학(제주국제대) 출범 ‘조직구성’에서 불거졌다. 통합을 추진해온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와 개교를 준비중인 ‘개교추진단’(이하 개추위) 양 조직 운영 관련 내부조율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

지난 3월 구성된 통추위는 탐라대와 산업정보대학의 통합추진 과정을 전담하는 기구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관련 업무를 진행해왔다. 통추위는 법인에서 추천한 감사와 이사 각 1명과 양 대학 교수 각 2명·직원 각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통합추진위원회는 8월초 동원교육학원 이사장이 양 대학에 통합추진위원회 해촉을 담은 공문서를 발송하고, 이사회 의결없이 가칭 개교추진단을 구성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를 중지하기 위해 통추위는 최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주지방법원에 제출했고, 지난 16일 1차 변론이 진행됐다.

뒤이어 지난 11일엔 ‘학사행정’ 문제가 터져나왔다. 탐라대 노동조합은 이날 ‘대학 입시활동을 금지하도록 지시하는 이사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동원교육학원 강부전 이사장은 지난 7월 27일 제주산업정보대 총장직무대행에게 ‘입시활동 금지를 지시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학사행정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쟁점은 ‘이사회 의결’이다. 통추위는 (통추위)해산과 개추위 구성이 이사회 의결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양 대학 노조 역시 통추위 주장에 동조하며 17일 열리는 동원교육학원 이사회에서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양 대학 노조는 “이사장의 일방독주가 계속될 경우 교과부에 해임건의를 포함한 감사청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7일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사 8명중 4명이 개인적 사유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이사회가 연기된 것.

박근식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제껏 통합을 위해 애써왔는데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추위를 해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통추위를 해산하고 가칭 개교추진단을 구성한다는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7일 이사회를 기대했는데, 곧 다시 열릴 이사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에 따르면 개교추진단은 지난 7월5일 양 대학 구성원 116명중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개교준비를 위한 추진단을 구성키로 합의하면서 구성됐다. 개추위는 양 대학을 합해 7개 소위원회 위원장 7명, 위원 20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동원교육학원 사무국장 직무대리는 “통추위는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을 위한 조직이었기에 통합승인 후엔 개교 추진을 위한 조직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부 구성원의 의견이었다”며 “통추위 역시 선 조직후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쳤기에 개추위도 우선 활동하면서 8월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추위 해촉에 대해서는 “7월 중순 통추위가 전원 사퇴키로 표명, 위원장이 대표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을 통합대학 출범을 위해 보류했다가 최근에 수리한 것 뿐”이라며 “현재 통추위 8명중 4명은 사퇴를 했고, 4명만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교육학원은 빠르면 다음주께 제9차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9월8일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되는만큼 내부갈등과 별도로 학교홍보 등 개교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내부갈등을 두고 구성원들중 일부는 ‘밥그릇 싸움’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씨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실대학임에도 통폐합을 승인한 첫 사례라는 성과가 무색하게도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자리’ 싸움을 벌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법인과 이사장이 전면에 나서서 구성원간 갈등을 풀고, 구성원 모두 함께 통합대학 출범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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