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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이 살아있는 재래시장으로 오세요”해산물 생산량 줄어…대형마트 할인 전쟁까지
1000평넘는 주차장·퀵서비스 등 변모하는 재래시장

“요즘에는 경기가 많이 죽었어요. 제주시 지역에도 올레길이 생기면서 올레꾼들이 제주시로 많이 가는듯 해요. 그래도 휴가시즌이 다가오면 경기는 점차 좋아 지겠죠”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아케이드상가에서 18년째 해산물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고선일(46·여)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500여개의 점포가 집결된 매일시장에서 ‘젊은피’인 고씨는 일명 ‘쐬돌이 엄마’로 불린다. 쐬돌이는 어렸을적 몸이 약해서 큰 아버지가 고씨의 아들인 김민(27)씨에 붙여준 별명이다.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아서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부르던 것이 이젠 고씨의 애칭이 됐다.

“여기 계신 상인분들 모두 보통 20~30년정도는 장사를 했던 분들이예요. 전 여기선 젊은피에 속하죠. 상인들 모두 절 쐬돌이로 불러요. 정감있고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라 좋은 것 같아요”

고씨의 하루는 오전 8시께 시작된다. 고씨는 손님들에게 전날 주문받았던 물품을 택배로 붙인다. 요즘같이 여름철이 되면 주문량이 많아 진다. 택배기술의 발달로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자신들의 식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육지에 사는 손님들의 주문량이 부쩍 늘었어요. 특히 금요일의 경우 평소보다 2배가량 택배 주문량이 많아집니다. 전화 한통이면 이젠 식탁에서 제주도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고씨는 요즘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져 걱정이 크다. 제주시지역으로 올레길이 생기면서 올레꾼 대다수가 서귀포지역으로 오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온이 차가워 해산물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작년 같은 경우 올레꾼들이 서귀포지역으로 몰려 판매량이 증가했어요. 설날에도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올레꾼들이 몰렸었죠. 하지만 올해는 올레꾼들이 많지 않은것 같아요. 게다가 해산물의 생산량도 줄었어요. 지금 한창인 성게도 작년 생산량의 30%에도 못 미치는것 같아요. 또 제철인 한치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고씨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찬 바다의 수온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마도 지나갔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상승해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서 올레꾼과 관광객들이 증가해 판매량이 많아 지길 기대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으니 올래꾼 및 관관객들이 제주를 많이 찾을겁니다. 저희상인들의 경기도 점차 좋아 지겠죠. 다시 북적이는 매일시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할인 전쟁’ 이라고까지 표현됐던 대형 마트들의 잇따른 출혈 경쟁에서 가장 큰 치명타를 입은 곳은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하지만 재래시장도 점차 변모하고 있다. 1000평이 넘는 주차장이 생겼고, 전화 한통이면 퀵서비스로 집 앞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하지만 역시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다른곳에 있었다.

“인생을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이지 않겠습니까.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마트와 같이 자신들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는것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에 와 보시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시게 될겁니다. 인정이 살아 있는 시장으로 오시면 삶이 무엇인지 보이실 겁니다”

/배서준 기자 crypoet@

배서준 기자  crypoet@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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