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관리쉽고 비용절감…매년 증가 추세

저출산·고령화시대가 매장(埋葬) 중심의 장사문화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자연장지 조성 규정이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총 17건의 자연장지 조성 허가가 나갔다. 2009년 가족 자연장지 2건과 문중 자연장지 1건 등이 인·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 6건에 이어 올들어 5월말 현재 8건이 접수됐다.

이처럼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매년 벌초·성묘 등 묘지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와 묘지나 장사시설의 부족을 해결하고 산림훼손이나 환경파괴 없이 고인을 자연속에 모심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호화스러운 장식을 추구하지 않는 친환경 장사문화라는 점이다.

즉 자연장은 자연에서 온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는 개념의 장례문화로, 유골을 수목과 화초·잔디 등에 묻어 장사하는 자연 친화적 형태다. 유럽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경기도를 중심으로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제주시는 자연장 문화에 대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아혼아홉골 무연고 집단 묘지지역을 전국 최초로 재개발해 3만4117㎡ 면적에 잔디장 8748기, 화초장 3960기, 수목장 890기, 정원장 1980기 등 총 1만5578기를 묻을 수 있는 대단위 자연장지 어승생한울누리공원을 지난해 조성했다. 오는 11월 본격 사용을 위해 현재는 자연장 진입로 개설공사와합동분향소 등을 갖춘 추모관 건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어승생한울누리공원 자연장 사용기간은 40년이며 사용료는 1기당 정원장은 30만원, 잔디장ㆍ화초장ㆍ수목장은 각 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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