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후 4·3연구소장, 수장학살 진상 담은 책 발간

제주 4·3 연구소 김창후 소장이 4·3과 한국전쟁 시기에 발생했던 수장학살에 관한 내용을 담은 ‘대마도를 떠도는 4·3 넋’ 을 펴냈다.

이 책은 당시 수장학살된 사체가 대마도로 표류해 갔고 그 사체를 대마도 사람들이 수습하면서 제주도 사람들과 대마도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된 계기를 담고 있다.

2000년 4·3특별법이 제정됐고 2003년에는 정부차원의 진상보고서를 바탕으로 같은 해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공권력의 과오에 대해 국민과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수장학살에 대해서는 오랜 진상규명활동에도 불구, 조사가 진척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차에 4·3 관련 단체들은 1950년을 전후에 대마도에 한국인 사체들이 떠올랐다는 사실을 대마신문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4·3 유족회는 2001~2003년 3차례의 위령제를 치뤘고 이로써 대마도 현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책은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책의 1부는 김창후 소장이 닷새간 대마도 현지를 조사하고 그 후 5번에 걸쳐 대마도를 방문한 기록을 담았다. 필자는 대마도 신문사, 도서관 복지사무소, 마을의 절 등 곳곳을 조사하면서 4·3 당시 제주도 사람들의 수장학상의 실상을 살폈다.
 

2부와 3부는 자료편으로 1950년 전후 시기 수장학살과 관련한 증언, 조사 자료, 대마도 및 한국의 신문자료, 제주MBC가 수장학살과 관련해 2000년에 방송한 ‘남겨진 의혹’의 방송원고 등이 실렸다.
 

김창후 소장은 “아직도 모든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수장학살의 진상이 밝혀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발간 소회를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