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특수법인 설립…100만평 규모에 2~3조원 투입 예정

중국자본이 제주에 100만평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모 기업은 제주에 특수법인 ‘제주개발투자기금’을 설립해 제주시 O관광지구 63만평 부지를 대상으로 차이나타운 조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도내 건설업계 등 복수의 관계자에에 따르면 이곳 부지 절만 이상이 국내 한 건설회사 소유로 돼 있는데다 다른 몇 곳의 필지는 개인 소유로 돼 있어 현재 부지확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로선 부지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중국자본 2~3조원이 투입된 대규모 차이나타운 건설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제주개발투자기금 관계자는 “타당성 검증 등을 모두 거친 대규모 중국자본인 만큼 제주도에서도 적극 지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지확보 계획만 잘 마무리 되면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외자본이 제주에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몇 차례 제시된 바 있다.

지난 2007년, 제주 신화역사공원내 ‘제주국제문화단지’의 투자회사인 홍콩 GIL사 및 중국 내 유력 건설기업인 BCEG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사업추진을 위한 투자협의를 진행했다.

제주국제문화단지에는 중국 각 지역의 음식과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과 아시아관, 유럽관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난 2009년에도 JDC가 베이징 현지에서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중국국안문화전매투자유한공사는 제주에 리조트와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차이나타운 건설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홍콩 GIL사와 진행했던 사업 계획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면서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국안문화전매투자유한공사와 진행 중인 사업은 난항 속에 부지조성 단계까지 와 있다.

한편 이 사업과는 별도로 JDC는 가칭 ‘차이나복합단지’ 조성방안을 추진 중이다. JD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사업계획 후 국내 대기업 1곳과 미국 상장기업 1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추진했던 쇼핑아울렛이 지역 상권의 반발로 장기간 지연되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계획을 수정한 것. 쇼핑아울렛을 변형시킨 복합단지 형태로 식음료·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JDC 관계자는 “현재로선 제안서만 들어온 상태라 어느 곳에 조성될지도 계획한 바 없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면서 “관심 보이는 두 곳을 상대로 조만간 정식 프로포즈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수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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