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실물경제 동향···관광수입 대폭 증가

소비가 늘고, 제조업 생산량이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제주지역 경기가 봄바람을 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최근 도내 경기는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수산업 및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부문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설연휴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던 대형소매점 판매액(9.5%)이 3월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승용차 등록대수(519대→854대)도 증가세가 확대됐다. 시장경기동향지수(47→55)는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축착공면적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건축허가면적은 지난달보다 138.7% 늘어나며 주거용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산업활동에서는 관광업종의 호조세가 눈에 띄었다.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달 관광수입은 35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보다 증가폭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 제주본부는 레포츠 관광객을 중심으로 개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관광산업의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레저스포츠 관광객은 1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나 증가했다.

제조업은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켰다.

3월중 제조업 생산량은 식료품 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비금속광물 및 음료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출하량도 음·식료품 및 비금속광물 출하가 모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전달보다 약 3%포인트 가량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65.1% → 75.8%)의 경우 재고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출하지수는 소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물가부문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상품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소폭 둔화했지만(3월4.4%→4월4.3%) 여전히 4%대 상승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가격은 농산물 및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전월보다 상승률이 하락했다.

또 주택 매매가격(1.2%→0.1%) 및 전세가격(1.7%→0.2%)은 수요 감소로 전월에 비해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반면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이 소폭 오르면서 서비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상민 기자 ghost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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