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교래리 주민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삼다수 막걸리’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도내 주류업체들의 반대로 바뀐 사업 파트너는 딴전을 피우고 공장 예정부지마저 용도 변경으로 공장을 못지을 형편이라 주민들만 속을 태우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지역주민 협력사업임을 자랑했던 제주도개발공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이 사업은 지난해 삼다수 브랜드와 마을에서 재배한 청정보리로 고급 청정막걸리를 만들어 전국시장에 내놓자는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한다. 삼다수 공장이 있는 지역특성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아주 바람직했고 사업 성공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백세주’로 잘 알려진 ‘국순당’이 일정 지분을 참여해 기술·마케팅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힘을 얻은 교래리 주민들은 연구용역을 의뢰해 사업타당성과 지분 등 구체적 계획을 잡고 50여가구가 공동으로 5억원을 들여 9200㎡의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다.

국순당이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지원단에서 전통주 연구비를 지원받는 점을 감안하면 궁합이 제대로 들어맞는 꼴이었다.

그런데 한라산과 제주합동양조 등 도내 주류업체가 국순당의 참여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업이 꼬였다는 것이다. 이쉬울게 없는 국순당이 이 사업에서 발을 빼고 제주도개발공사가 새사업 파트너로 연결해준 농심은 아직도 ‘검토중’이라고만 하니 주민들의 복장이 뒤집어지지 않을수 있겠는가.

더욱이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바람에 5억원이나 들여 사둔 공장예정부지 용도가 공장도 지을수 없게되고, 부지매입을 위해 대출받은 2억원에 대한 이자만 물어야 하는 형편이라니 주민들이 속내가 오죽할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도대체 이 책임을 누가 질것인가.

국순당의 참여에 제동을 걸어놓고 나몰라라 하는 도내 주류업체들은 무슨 심산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지역업체들의 이기심때문에 스스로 잘살아 보려는 주민들의 의욕과 노력이 좌절돼선 안될일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물론이고 제주도가 하루빨리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 사업을 정상화시켜서 주민들의 얼굴에 다시 의욕이 넘치고 웃음꽃이 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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